'뉴욕 트럭테러' 수사 이끈 韓人검사, 유명 로펌行

입력 2018-04-03 18:02   수정 2018-04-04 12:44

준 김 前 뉴욕남부지검장


[ 뉴욕=김현석 기자 ] 준 김(45·한국명 김준현) 전 미국 뉴욕남부지검장 대행(사진)이 유명 로펌 ‘클리어리 가틀립 스틴 앤드 해밀턴’으로 자리를 옮긴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김 전 지검장 대행은 미국에서 한인 2세로 태어났다. 스탠퍼드대와 하버드대 법학대학원을 거쳐 2000년 뉴욕남부지검에서 연방검사로 첫발을 뗐고, 2014년 7월부터 형사부장으로 재직하다 1년 뒤 부검사장으로 승진했다. 지난해 3월 프리트 바라라 전 지검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전격 해임된 뒤 지난 1월까지 뉴욕남부지검장 대행을 맡았다.

‘클리어리 가틀립 스틴 앤드 해밀턴’과의 인연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연방검사가 되기 전인 1997년 첫 인연을 맺은 데 이어 2006~2013년에도 이 로펌에 재직했다. 김 전 대행은 “회사의 아시아 시장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 진출에 끌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검사 시절 국내외 테러리즘과 화이트칼라범죄 안보 사기 공직부패 사이버범죄 마약·무기밀매 조직폭력 등 주요 사건들을 다뤘다. 조직범죄 특별대응팀에서 근무하던 때는 뉴욕 마피아 조직인 ‘감비노 패밀리’의 두목 피터 고티를 기소하기도 했다. 그는 지검장 대행으로 재직하던 지난해 10월 8명의 사망자와 12명의 부상자를 낸 맨해튼 트럭 테러 사건을 진두지휘했다. 당시 검찰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를 추종해 테러를 벌인 사이풀로 사이포프를 살인과 테러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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