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의 오감체험특별관 4DX가 국내외 누적 500개관을 돌파했다.
CJ CGV의 자회사 CJ 4D플렉스(대표 최병환)는 지난 3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티에의 파테 벨레핀 극장에 4DX 500호점을 개관했다고 4일 밝혔다.
티에 시내 대형 쇼핑몰 벨레핀의 3층에 자리잡은 이 극장은 4DX 상영관을 포함, 총 16개관 3609석을 보유하고 있다. 4DX관의 첫 상영작은 가상현실이 펼쳐지는 영화 장면과 함께 다양한 모션·환경효과를 즐길 수 있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레디 플레이어 원’이 선정됐다.
유럽 내 총 111개 극장, 1091개 스크린을 보유한 파테는 지난해 3월 파리에 4DX관을 처음 개설한 후 2020년까지 최대 50개까지 4DX관을 확대할 계획이다.
2009년 첫 선을 보인 4DX는 9년 만에 500개관을 열면서 세계 58개국, 6만1000개 좌석에 연간 1억1000만명의 국내외 관객을 수용할 수 있게 됐다.
이처럼 빠른 성장에는 유럽 시장이 큰 역할을 했다. 지난해 9월 400호점을 돌파한 이후 약 7개월 동안 유럽 14개국에 총 35개 스크린을 추가해 500호점 달성 시기를 앞당겼다. 전체 21개 유럽 국가에서 연간 2000만명의 관객을 수용 할 수 있는 규모로 성장했다. 세계 500개 4DX관 중 유럽 지역 비중은 17.8%에 달한다.
4DX는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호주, 아프리카 등 6대륙에 2014년부터 최근 4개년 연평균 5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뻗어나갔다. 전체 4DX관 중 해외 비중이 약 94%를 차지한다. 국내보다 해외에 16배 많은 4DX관을 보유한 것이다. 지난해에는 월 평균 10개 이상의 4DX관을 열었다.
4DX는 CJ 4D플렉스가 장편 영화 상영관으로는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오감체험 특별관이다. 특수 환경 장비와 모션체어가 결합돼 영화 장면을 따라 의자가 움직이거나 진동이 발생하고, 바람이 불고, 물이 튀는가 하면 향기까지 나는 오감 효과를 제공한다. CJ CGV가 이 기술을 앞세워 할리우드 메이저들과 협상해 대작들을 개봉 전 4DX 버전으로도 개발할 수 있도록 한 게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발판이 됐다.
‘그래비티’의 거장 알폰소 쿠아론은 “4DX를 경험하면서 이 새로운 영화포맷에 맞는 아이디어들을 구상하고 싶어졌다”며 “앞으로 4DX를 고려한 작품을 어떻게 만들어볼까 고민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유재혁 대중문화 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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