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절반도 못막는 일반 마스크

입력 2018-04-04 17:39  

보건환경硏 50종 시험

성능 우수한 '보건용'도
빨면 차단율 23% '뚝'



[ 박진우 기자 ]
편의점 등에서 파는 일반 마스크는 공중에 떠다니는 미세먼지를 절반도 못 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국에서 살 수 있는 보건용 마스크는 미세먼지를 90% 이상 차단해 성능 면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시중에 유통되는 일반 마스크 11개와 보건용 마스크 39개 등 총 50개를 시험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분진포집효율(미세먼지 차단율) 측정 결과 일반 마스크의 미세먼지 차단율은 평균 46%에 그쳤다. 일반 마스크는 착용해봤자 미세먼지 절반 이상을 그대로 들이마신다는 뜻이다.

반면 약국에서 파는 정부인증 보건용 마스크는 90% 안팎의 차단율을 보였다. 보건용 마스크 KF80(황사먼지용) 등급은 평균 86.1%의 차단율을 나타냈다. KF80은 ‘코리아 필터(KF)’의 약자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제품이다. 방역용인 KF94 등급은 평균 95.7%, KF99 등급은 평균 99.4%의 높은 차단율을 보였다. 보건용 마스크는 일반 마스크와 달리 3~4겹의 필터로 돼 있고 이 중 정전기처리가 된 중간필터에 미세먼지가 집중적으로 달라붙어 차단효과가 크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보건용 마스크라도 빨아 쓰면 미세먼지 차단율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원이 보건용 마스크를 비누로 손세탁한 뒤 다시 시험한 결과, 차단율이 세탁 전보다 22.8% 떨어졌다. 세탁 과정에서 정전기 흡착능력이 사라지는 등 필터 조직이 손상되기 때문이다.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보건용 마스크 차단 실험에 쓰인 먼지는 평균 지름이 0.4~0.6㎛인 입자”라며 “생활 속 미세먼지는 보통 이보다 크기 때문에 실제 차단율은 더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세먼지는 지름 입자가 10㎛보다 작은 ‘PM10’과 2.5㎛보다 작은 ‘PM2.5’로 나뉜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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