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채권왕 건드락 "낮은 변동성의 시대는 끝… 올해 증시는 마이너스"

입력 2018-04-05 07:31   수정 2018-04-05 08:00


‘채권왕’ 제프리 건드락 더블라인 최고경영자(CEO)가 낮은 변동성의 시대는 끝났으며, 올해 미 증시는 마이너스로 마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건드락은 4일(현지시간) CNBC에 출연해 "채권 금리 상승세가 주가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는 투자하기가 가장 좋은 해 중 하나였고 증권 시장의 수익률은 역사상 최고였을 것"이라면서 "올해는 작년에 경험했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건드락 CEO는 "채권 금리가 오르면 증시는 견뎌낼 수가 없다"며 "10년물 미 국채 기준으로 연 2.63%를 넘으면 증시에 문제가 생겨왔다"고 말했다. 이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0.4bp 높은 2.788%에서 거래됐다. 지난달 말에는 2.95%까지 치솟기도 했다.

그는 6일 발표될 고용지표가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자리 수가 예상보다 크게 증가했다면 채권 금리가 더 치솟을 수 있다는 것이다. 건드락은 "지금 주식을 사는 건 별로 좋은 생각이 아니다"라며 "올해는 지난해 이익을 다시 토해낼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건드락 CEO는 비트코인이 증시의 선도 지표로 유용하다고 강조했다. 비트코인이 투자자들의 야성적 충동인 '애니멀스피릿'를 대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비트코인이 지난해 12월13일 2만달러를 넘은 뒤 떨어지자, 스탠더드앤푸어스는 한달 가량 뒤인 올 1월26일 사상 최고치까지 오른 뒤 하락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건드락 CEO는 "지난해 증시와 함께 급등했던 비트코인 가격이 올해 내리는 것 역시 주가 하락을 이끌고 있다"고 지적했다.

건드락은 미 연방정부의 재정적자가 향후 경기 침체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건드락은 "감세에 의해서 재정적자가 한해 1.1조~1.3조달러까지 갈 것으로 보이는데, 만약 침체가 온다면 정부가 뭘 할 수 있겠는가"라며 "그래서 증권시장에 불안정성이 큰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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