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癌환자 찾아가 가발 무료 제작해주는 하이모

입력 2018-04-05 18:06  

외출 어려운 환자 고려
이동식 3D 스캐너 개발
백혈병 어린이도 무료 지원

일반 암환자도 50% 할인



[ 김기만 기자 ]
하이모는 2000년 백혈병이나 소아암에 걸린 어린이를 위한 무료 가발 지원 캠페인을 시작했다. 한 임원이 항암 투병 중인 어린이들이 머리가 빠져 학교에 가기 싫어한다는 기사를 읽고 아이디어를 냈다. 홍인표 하이모 회장은 그 자리에서 지원을 시작하라고 지시했다. 어른들도 암에 걸리면 외모 때문에 힘들어하는데 아이들은 얼마나 마음을 많이 다치겠느냐는 생각이었다. 아이들 머리에 맞는 가발을 지원하는 사업은 18년째 계속되고 있다.

하이모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암에 걸린 아이가 하이모에 오지 않아도 된다. 휴대용 3차원(3D) 스캐너 개발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병원에 찾아가 아이에게 맞는 가발을 맞추기 위한 치수를 측정할 수 있게 됐다.

◆3D 두상 스캐너 활용

지난달 25일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소속 김광현 선수는 긴 머리를 하고 경기에 나왔다. 경기 후 그는 머리를 잘라 소아암에 걸린 어린이에게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하이모는 김 선수가 기증한 머리카락으로 만든 가발을 인천의 한 병원에 있는 어린이에게 기증할 계획이다. 이 어린이는 하이모 점포까지 나갈 필요가 없다. 그냥 병원에서 두상을 측정하면 된다. 하이모는 인천의 한 병원을 찾아 최근 개발한 휴대용 3D 스캐너로 두상을 측정하고 가발 제작에 활용할 계획이다.

하이모는 이를 활용해 병원으로 찾아가 맞춤형 가발을 제작하는 서비스도 시작했다. 이 서비스에도 이동식 입체 두상 측정기인 휴대용 3D 스캐너가 사용된다.

하이모는 2001년 서울대 산학 협동벤처인 ‘케이앤아이테크놀러지(K&I Technology)’와 합동으로 3D 스캐너를 개발했다. 첫 단계부터 두상 및 탈모 형태를 3D 기법으로 정확히 측정해 맞춤형 가발을 제작한다. 이를 소형화하고 경량화(약 8㎏)해 이동형으로 발전시킨 것이 포터블 3D 스캐너다. 하이모 관계자는 “병원에 입원 중이어서 지점을 나오기 어려운 고객을 위한 방문 서비스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항암 환자에게는 절반 가격에

하이모는 최근 항암 치료 환자에게 무료로 모발을 정리해주는 서비스도 시작했다. 전국 61개 직영점에 상주하는 전문 스타일리스트가 1 대 1로 서비스해준다. 하이모 직영 매장에는 각각 독립된 헤어 관리실이 있다.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롭게 모발 정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사회공헌활동인 ‘러브 헤어 캠페인’의 하나다. 가발 제작을 원하면 정상 가격의 절반 가격에 맞춤 가발을 살 수 있다.

하이모는 찾아가는 가발 상담·제작 서비스도 시작했다. 거동이 불편해 지점을 찾기 어려운 암 환자를 위해 병원으로 가 맞춤형 가발을 제작해준다. 진단서와 같은 증빙서류를 제출하면 맞춤형 가발을 정가에서 50%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이런 사회공헌활동과 관련한 아이디어는 홍 회장과 임원진, 지점장 등 100여 명이 상·하반기 한 번씩 모이는 ‘타운미팅’에서 나온다. 내방이 어려운 암 환자들의 문의가 직영점으로 이어지면 이를 지점장들이 홍 회장에게 전달하는 식이다. 휴대용 3D 스캐너 개발도 홍 회장이 지시하고 각별히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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