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사장 "성과급 못 준다"

입력 2018-04-05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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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원들, 사장실 점거… 집기 부숴


[ 박종관 기자 ] 한국GM이 자금난으로 인해 ‘2017년도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한국GM 노동조합은 사장실을 항의 방문하는 등 즉각 대응에 나섰다.

한국GM은 5일 카허 카젬 사장(사진) 명의로 임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이런 내용을 전달했다. 카젬 사장은 “심각한 유동성 위기 상황에 놓여 있어 추가적인 자금 투입이 없다면 이달 도래하는 각종 비용을 지급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6일 지급하기로 예정됐던 2017년 임금 협상의 2차 성과급을 지급할 수 없게 돼 매우 유감스럽다”고 덧붙였다.

지급 예정이었던 작년도 격려금 중 절반은 1인당 평균 450만원이다. 당장 이에 필요한 720억원(450만원×1만6000명)을 마련하기 버거운 실정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카젬 사장은 “4월 급여도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GM 노조 집행부는 이날 오전 부평공장 본관에 있는 카젬 사장의 사무실을 찾아 항의했다.

일부 노조원들은 사장실을 점거하고 집기를 부수는 등 과격한 행동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는 “공문 한 장 받은 것 말고는 사측 얘기를 들은 바가 없어 사장실에 직접 항의 방문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카젬 사장은 한 차례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성과급 지급이 불가능한 상황을 전달한 바 있다. 노조가 이달 2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신청한 쟁의 조정에 대한 제1차 심의는 오는 9일 열릴 예정이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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