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임원 되려면…서울대·연대보다 '고려대·해외파'

입력 2018-04-06 08:51   수정 2018-04-06 09:17



카드업계 임원을 가장 많이 배출한 대학교는 고려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는 조사 대상 6개 카드사 모두에서 임원을 배출한 유일한 대학교였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출신학교를 공시한 카드업계(우리카드 제외) 117명의 임원 중 고려대 출신 임원이 20명으로 가장 많았다.

고려대 출신 임원은 현대카드 5명, 삼성·국민카드 4명, 롯데·신한카드 3명 등 대부분의 카드사에 고루 분포해 있었다. 6개 카드사 모두에서 현직 임원을 배출한 곳은 고려대가 유일했다.

최고경영자(CEO) 중에선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과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이 각각 고대 경영, 고대 법대 출신이다.

고려대와 금융권은 인연이 깊다.

이명박 정부 당시 금융권 요직을 고려대 출신들이 차지하면서 이른바 '고금회'가 금융권의 실세로 자리잡았다.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최종구 금융위원장 등이 모두 고려대 출신이다.


신한금융지주에선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위성호 신한은행장, 이병찬 신한생명 대표가 모두 고려대 출신이다.

최근에는 소위 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출신이 독차지했던 임원석을 유학파가 차지하기 시작했다.

현재 카드업계 임원 가운데 20여명이 해외대학 출신이다. 단 여기에는 국내 대학을 거쳐 해외에서 MBA 등 석·박사 학위를 딴 경우도 포함됐다.

특히 현대카드와 삼성카드에 해외대 출신 임원들이 몰려 있었다.

현대카드에는 MIT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은 정태영 부회장을 필두로 전체 38명의 임원 중 11명이 해외대학을 나왔다. 삼성카드도 정준호 부사장 등 7명이 해외에서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와 연세대를 나온 임원은 각각 12명, 14명이었다. 김창권 롯데카드 대표가 연대 법학과 출신이었고 서울대 출신 CEO는 없었다.

박근혜 정부 시절 '서금회'를 중심으로 금융권을 주도했던 서강대 출신이 7명, 성균관대는 6명이었다. 연임에 성공한 원기찬 삼성카드 대표가 성균관대 경영학과 출신이다.

카드업계 임원이 국내 주요 명문대와 해외 대학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눈에 띄는 이력을 지닌 임직원들도 여럿 있었다.

롯데카드의 이해봉 상무보는 명지전문대 공업경영학과를 졸업해 1999년 롯데카드에 경력직으로 입사, 개인영업부문장을 거쳐 현재 준법감시담당장을 맡고 있다. 임원으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이번에 지역사업부문장으로 승진한 남현욱 부문장(S1)도 이해봉 상무보의 과 후배다.

이영민 신한카드 상무는 업계 유일의 고졸 출신 임원이다. 이 상무도 신한카드에서 준법감시 업무를 맡고 있다. 덕수상고를 졸업한 후 신한은행에 입행, 이후 신한카드로 자리를 옮겨 총무부장과 인사부장, 영남BU 본부장 등을 거쳤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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