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노동조합의 사장실 무단 점거가 이틀째 계속되고 있다. 노조는 사측이 원래 약속대로 성과급 지급을 이행할 경우 점거를 풀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한국GM 사측은 자금난으로 인해 2017년도 성과급을 지급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6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 지부에 따르면 노조 집행부는 전날 오전 인천시 부평구 부평공장의 카허 카젬 사장 사무실을 점거한 뒤 현재까지 농성을 벌이고 있다. 임한택 노조지부장을 포함해 군산·창원·사무·정비지회장 등 조합원 10여 명이 점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노조원들은 사장실을 점거하는 과정에서 집기를 부수는 등 과격한 행동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측은 "노조의 폭력 행위에 대해 검찰과 경찰에 신고했으며 강경히 대처하겠다"는 입장이다. 카허 카젬 사장도 입장문을 통해 "이번 사태는 직원의 신체적 안전을 위협했고 회사의 자산을 파손하는 결과를 가져온 것"이라며 "납득할 수 없는 행위이고, 법적인 절차와 합당한 징계 방법을 찾아 이행할 것"이라고 했다.
지급 예정이었던 작년도 격려금 중 절반은 1인당 평균 450만원이다. 사측은 당장 필요한 720억원(450만원×1만6000명)을 마련하기 버겁다고 설명했다.
노조 집행부는 오는 9일부터 부평공장 내 조립사거리에서도 철야 농성에 돌입한다. 또 오는 11일에는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2018년 단체교섭에 대한 보고대회'를 열어 노사 교섭 상황에 관해 설명한다는 방침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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