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한테 이런 일이" 경찰 출석한 김흥국, 성폭행 결백 호소

입력 2018-04-06 10:20   수정 2018-04-06 10:40


가수 김흥국(59)가 30대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지난 5일 김흥국은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광진경찰서를 찾아 5시간동안의 조사를 받았다.

경찰 조사에 앞서 그는 성폭행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인정을 못 한다"며 "제가 그렇게 세상을 산 사람이 아니다. 사실무근이고 허위 사실"이라고 밝혔다.

무혐의를 입증할 증거가 있느냐고 묻자 "증거물도 많고 증인도 많다"며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고 어떤 음해세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김흥국은 자신을 둘러싼 모든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저는 절대 성폭행, 성추행한 적이 없다"고 결백을 호소했다. 이어 "같이 축구하고 응원 다녔던 사람들인데 뭔가 음해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김흥국은 "많은 팬한테 너무 죄송스럽고 특히 사랑하는 제 가족한테 너무 미안하다"며 "다른 연예인들, 가수분들은 이런 피해가 없었으면 좋겠다. 오늘 진실이 밝혀져서 하루빨리 명예회복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30대 여성 A씨는 지난달 21일 김씨를 강간·준강간·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서울동부지검에 고소했고, 검찰은 이 사건을 경찰에 넘겨 수사하도록 지휘했다.

A씨는 한 방송에 출연해 2016년 말 김흥국에게 두 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흥국은 A씨가 소송비용 1억5000만원을 빌려달라고 하는 등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자신에게 접근했다며 성폭행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김씨는 무고와 명예훼손 혐의로 A씨를 서울중앙지검에 맞고소했으며, 검찰은 김씨의 맞고소 사건을 강남경찰서로 내려보냈다.

A씨측 법률 대리인은 김씨가 조사를 받으러 들어간 뒤 기자들과 만나 "김씨와 피해자가 나눈 대화를 봤을 때 (성관계가) 확실히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피해자는 돈을 요구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에는 명시적인 폭력이나 협박 있어야만 강간으로 인정되는 판례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폭력, 협박 없이 성적 자기결정권이 침해당한 경우도 강간으로 인정하는 추세"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흥국에 앞서 '미투' 가해자로 지목된 김기덕 감독과 배우 조재현의 수사는 난항을 겪고 있다. CBS 측은 김기덕, 조재현 사건은 정식 수사로 전환하지 못한채 경찰 내사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보도했다. 경찰이 피해자들과 접촉을 시도했지만 이미 공소시효가 지났거나 진술 협조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김기덕, 조재현은 측근들과의 연락도 끊은채 잠적 중이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사진, 영상 = 최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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