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은지 기자 ]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공시생’ 규모가 44만 명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자(59만3000여 명)의 75% 수준이다. 지난 7일 치러진 9급 국가공무원 필기시험엔 5000명가량을 채용하는 데 15만5000여 명이 몰렸다.
8일 ‘공무원시험 준비생 규모 추정 및 실태에 관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각종 공무원채용 시험을 준비하고 지난 1년간 한 번 이상 응시한 공시생은 44만 명으로 추정됐다. 논문 저자는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이대중 기획재정부 통상정책과장과 건국대 박사과정 김향덕 씨다. 이 논문은 지난달 30일 ‘현대사회와 행정 28권(KCI)’에 게재됐다.
공시생은 평소 대학교·대학원에 다니거나 학원 수강 중이란 이유로 ‘비경제 활동인구’로 분류된다. 공무원시험 원서를 내는 순간 실업자로 분류된다.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면서 아르바이트를 하면 취업자로 바뀌기도 한다. 이 과장은 “공무원시험 쏠림 현상으로 각종 부작용이 많은데도 정확한 공시생 규모조차 파악되지 않는 것을 보고 직접 연구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공시생 규모는 △공무원시험 경쟁률 추정 50만 명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활용 32만 명 △공무원시험 출원인원 합산 후 중복인원을 뺀 ‘시험응시자 계산’ 49만 명 등의 방법으로 추정됐다.
논문에는 공시생 41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공무원시험 준비 실태도 담겼다. 응답자의 절반 정도가 하루 평균 10시간 이상 공부한다고 답했다. 13시간 이상이 11.9%, 10~12시간 35.8%, 7~9시간 23.5%, 6시간 이하 28.8% 등이다.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이유로는 54.5%가 ‘직업 안정성’이라고 응답했다. 이어 ‘안정된 보수(21.3%)’, ‘심각한 청년실업(14.3%)’ 순이었다. ‘국가봉사’는 2.9%에 그쳤다.
전날 치러진 2018년도 국가공무원 9급 공채 필기시험에는 4953명을 선발하는 데 15만5388명이 응시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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