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홍삼 제조업체 성신비에스티 매각 본격화

입력 2018-04-09 08:59  

≪이 기사는 04월09일(05:0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가 진행 중인 건강식품 제조업체 성신비에스티가 매각공고를 내고 경영권 매각 작업을 본격화한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전지방법원 파산부와 매각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은 오는 9일 매각공고를 내고 성신비에스티 경영권 매각을 위한 공개입찰 절차를 개시한다. 법원이 성신비에스티의 회생절차 졸업을 위해 M&A를 추진하기로 결정하면서다. 제3자 유상배정 방식의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유치하는 구조다. 매각 측은 다음달 4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한 뒤 21일까지 예비실사 기회를 부여할 예정이다. 본입찰은 23일 이후로 예정돼있다.

2001년 충청남도 금산에 설립된 이 회사는 홍삼 농축액, 절편, 분말, 음료 등 홍삼을 원료로 하는 각종 건강식품을 제조하는 업체다. KGC인삼공사(정관장), 농협(한삼인), 헬스밸런스(천지양), CJ(홍삼한뿌리). 동원F&B(천지인) 등 대형 제조사가 시장 점유율의 80% 차지하고, 나머지 20%를 300여개 군소업체가 나눠가지는 홍삼시장에서 연매출 200억원대의 성신비에스티는 '작은 강자'로 꼽혔다.

하지만 홍삼 시장이 침체에 빠지며 성신비에스티 역시 몰락의 길을 걸었다. 2005년 시장규모 5000억원이던 홍삼시장은 2010년 1조원으로 2배 가까이 성장한 뒤 지금껏 1조 3000억원대 규모에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건강식품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홍삼을 대체할 다양한 원료들이 출시되고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THAAD) 문제를 두고 홍삼 제품 주요 수입국인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된 탓이다.

이에 2014년 연매출 200억원을 돌파하고, 진안농공단지에 제3공장을 설립하며 사업 확대에 나섰던 성신비에스티 경영 상황 역시 악화되기 시작했다. 2016년엔 연매출 280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냈지만 지난해 124억으로 한해만에 매출이 반토막났다. 상각전영업이익 역시 2015년 58억원 2016년 16억원 2017년 15억원으로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결국 성신비에스티는 2017년 5월부터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매각 측은 "비정상적 회계처리로 인한 재고감모손실(3년간 66억원)을 감안하면 2016년부터 양(+)의 EBITDA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이 측정한 매출대비 수정 EBITDA율은 2017년 8%대다.

매각 측은 “성신비에스티는 대형 거래처 여러 곳을 확보했고, 영업으로 연 100억원 이상의 현금을 창출할 수 있는 저력이 있는 회사”라며 “인수를 통해 시너지를 내려는 관련 업체들의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황정환/이지훈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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