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9일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 "김 원장은 평소 소신있고 깐깐한 원칙주의자"라며 "혜택은커녕 불이익을 줬는데 이를 로비로 보는 것은 적절지 않다"고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어제(9일) 김 원장 본인이 의혹을 소명했고 우리도 확인했는데, 김 원장이 과거 자신의 해외출장과 관련한 기관에 특혜를 제공하지 않았다"며 "오히려 한국거래소의 지주사 전환을 반대하고 대외정책연구원이 추진한 유럽사무소 예산도 전액 삭감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사과한 마당에 한국당 등 야당은 정치공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이를 묵과하지 않겠다"며 "김상조 청문회 과정같이 김 원장의 취임을 불편해 하던 이들이 김 원장을 낙마시키고 금융시장 개혁을 좌초시키려는 의도를 의심케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김 원장에 대한 황제외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김 원장은) 당시 함께 수행한 비서가 정책비서라고했지만 함께 했던 비서는 인턴신분"이라며 "9급 정책비서가 아니라 인턴 신분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출장을 수행한 후 해당 여비서가 국회에 9급 비서로 등록됐으며 6개월 만에 7급 비서로 승진했다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인턴은 엄연한 교육생으로 그런 인턴 여비서를 업무보좌로 동행했다"며 "국회는 통상적으로 국회업무 보좌는 일반적으로 보좌관, 비서관급인데 인턴이 동행했다는 것 자체가 앞뒤가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해당 여비서 인턴은 황제 외유 수행 이후 2015년 6월18일 9급 비서로 국회사무처에 등록됐다"며 "그러고 6개월만에 2016년 2월 7급 비서로 승진했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김 원장에 대해 '임명 철회는 없다'는 입장을 펴고 있는 데엔 적반하장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청와대는 한 술 더 떠 '임명철회는 없다'며 오만 방자한 작태를 보이는데 이게 문재인 대통령이 말하는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의 인사인가"라고 반문했다.
앞서 김기식 원장은 19대 국회의원 시절 금융기관 등 피감기관 예산으로 세차례 해외출장을 다녀왔다. 국회 정무위원으로 재직하던 2014년, 2015년 각각 한국거래소와 우리은행,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예산으로 우즈베키스탄, 중국, 인도, 미국, 유럽 출장을 다녀오면서 '외유'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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