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창적 디자인으로 바니스뉴욕서 '러브콜' 받았죠"

입력 2018-04-09 18:03   수정 2018-04-10 05:29

국내 유명 네일아티스트 박은경 유니스텔라 원장

다이아몬드·와이어 모양 네일 개발
美 코티서 디자인 베껴 소송 검토



[ 민지혜 기자 ] “미국의 뷰티 대기업인 코티그룹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할지 미국 변호사와 논의하고 있습니다.”

국내 유명 네일아티스트 박은경 유니스텔라 원장(사진)은 최근 코티그룹 소속 ‘샐리 한센’이 자신의 디자인을 본뜬 네일 스티커를 출시한 것과 관련, 소송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9일 말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네티즌들도 수천 개의 댓글을 달며 샐리 한센의 스티커를 문제 삼자 미국 유통업체인 타깃은 자사 온라인몰에서 샐리 한센 제품을 철수했다. 타깃이 판매를 중단했지만 네티즌들은 “디자인 도용은 지식재산권을 침해한 것”이라며 코티를 비판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

박 원장은 네일아트 업계에선 유명인사다.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 구독자 수가 25만 명이 넘는다. 2014년 서울 청담동에 네일아트숍인 유니스텔라를 낸 그는 유리조각을 붙인 듯한 글라스 네일, 다이아몬드 파편 모양 네일, 철사를 구부려 붙인 와이어 네일 등 독창적인 디자인을 개발했다.

요즘도 손 모양의 종이를 늘 가지고 다닐 정도다. 박 원장은 글라스 네일을 개발할 당시 사탕 봉지의 은박지 필름을 구하기 위해 제과 공장을 찾아다니기도 했다. 그곳에서 반짝임의 정도, 두께, 매끈한 표면 등 글라스 네일에 필요한 은박지를 조달했다.

“손톱은 스케치북과 같습니다.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잖아요. 게다가 네일아트를 하고 나면 자신감이 생기고 태도도 달라져요.” 어릴 적부터 미용 기술을 배운 박 원장은 유니스텔라를 창업하기 전 네일 전문학원 강사로 활약했다. 유명 매니큐어업체 OPI의 한국지사에서 직접 네일학원을 운영한 적도 있다.

박 원장의 제품과 디자인이 남다른 감각을 갖췄다는 입소문이 퍼졌고, 유니스텔라엔 매일 예약이 꽉 찰 정도로 손님이 몰렸다. 유니스텔라는 모델 아이린, 가수 블랙핑크와 트와이스, 탤런트 이나영 등 유명 연예인의 단골집이기도 하다.

박 원장은 최근 미국 백화점 바니스뉴욕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오는 6월 로스앤젤레스(LA)에 여는 팝업스토어(임시매장)에 유니스텔라 매장을 유치하고 싶다는 제안이다.

박 원장은 요즘 네일아트펜을 개발하기 위해 필기구 전문업체 ‘포스카’와 협의하고 있다. 그는 “서로 얼굴을 마주 보고 1시간30분에서 2시간 정도 가만히 앉아 있어야 하는 네일아티스트는 카운슬러 역할도 할 수 있다”며 “손톱관리를 받으면서 옆 사람이 관리받는 네일을 카메라로 감상하거나 음악을 듣는 등 다양한 서비스와 콘텐츠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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