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상익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이 ‘아시아의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중국 보아오포럼에서 사회적 가치 창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9일 중국 하이난성 보아오 BFA호텔에서 열린 ‘격변기 기업의 새로운 역할’이란 주제의 조찬 포럼에서 “기업들은 주주, 고객 등 직접적 이해관계자를 위한 경제적 가치 외에 시민단체, 정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아우르는 사회적 가치도 만들어 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회적 가치 창출은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 다양한 주체들과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혁신적 경영전략”이라며 “이를 위해 10년 전부터 사회공헌 활동의 변화 필요성에 대해 고민해 왔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사회적 가치를 앞세운 신(新) 경영전략의 방법론으로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의 동시 추구 △기업의 유·무형 자산을 사회적 가치 창출의 토대로 활용하는 공유 인프라 △사회적 가치 창출 전문가와 함께하는 사회적 기업 생태계 조성을 꼽았다.
패널로 참석한 한스 파울 뷔르크너 보스턴컨설팅그룹 회장은 “사회경제적 약자를 배려하는 등 사회적 영향점수가 높은 기업은 중간 그룹보다 기업 가치와 마진율이 높다”고 말했다. 세계은행 부총재를 지낸 린이푸 중국 베이징대 교수는 “사회적 가치 경영은 중국이 경제 정책과 우선순위를 정하는 데 참고할 만한 사업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포럼에는 전 유엔 사무총장인 반기문 보아오포럼 이사장과 라이프 요한손 에릭슨 회장, 김영주 한국무역협회 회장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조찬 포럼을 마친 최 회장은 쉬친 허베이성 성장과 중국 1위 서버업체 인스퍼그룹의 쑨피수 회장 등 중국 정·재계 인사들과 만났다. 10일에는 마윈 알리바바 회장을 만나고 11일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초청 재계 간담회에 한국 기업 대표로 참석한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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