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나일즈는 책의 서문을 통해 대담을 시작한 배경을 얘기한다. “나는 1975년 잠시 메시니와 같은 집에 살았다. 도대체 무슨 이유로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연습을 시작하고 하루종일 최소한의 끼니로만 겨우 때우면서 그 행동을 하는 것인지, 자정을 넘겨 1시까지 공연하고 돌아와서는 방에 틀어박혀 또 한 두시간을 더 연습하다가, 쪽잠만 자고 또 일어나 똑같은 절차를 매일 반복하다니. 왜일까.” 그의 집착과 열정이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궁금했던 것이다.
대담 속 메시니의 얘기에서 그가 분출하는 열정의 근간인 음악에 대한 철학을 엿볼 수 있다. “우리가 감각으로 우주를 느낄 때, 우주는 우리에게 작은 틈을 허락합니다. 그 틈새로 우리는 모든 것을 관찰하지만 이해는 하지 못해요. 그렇지만 어떻게든 음악은 그 틈으로 스며들어서, 그것이 항상 우리 주변에 있지만 정복당하지 않는 난공불락의 존재임을 우리에게 일깨워주죠.” 그는 음악이 거대한 변형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사람들이 대부분 경험하지 못한 영역으로 음악이 계속 뻗어나갈 수 있는 것이고, 그래서 음악은 더 값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가 음악에 매료된 계기와 주목받았던 음반들에 대한 뒷 이야기, 재즈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생각들까지 메시니 생생한 목소리로 들을 수 있다. 책 후반에는 음반 목록과 재즈를 이해하는데 필수적인 인명 해설도 첨부했다. (팻 메시니, 리처드 나일즈 대담, 성재호 옮김, 온다프레스, 200쪽, 1만3000원)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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