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거장, 팻 메시니 "우주가 허락한 작은 틈으로 스미는 음악"

입력 2018-04-10 11:27   수정 2018-04-10 11:33

재즈 기타리스트 팻 메시니(65)는 열한살에 처음 기타를 잡았다. 열아홉살에는 버클리 음대에서 기타를 가르친다. 그는 50년 넘게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음악적으로 인정받은 역사상 가장 뛰어난 재즈 음악가로 꼽힌다. 출판사 온나프레스는 작곡가이자 방송인인 리처드 나일즈가 BBC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팻 메시니와 대담한 내용을 책으로 담은 신작 '팻 메시니'를 출간했다.

리처드 나일즈는 책의 서문을 통해 대담을 시작한 배경을 얘기한다. “나는 1975년 잠시 메시니와 같은 집에 살았다. 도대체 무슨 이유로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연습을 시작하고 하루종일 최소한의 끼니로만 겨우 때우면서 그 행동을 하는 것인지, 자정을 넘겨 1시까지 공연하고 돌아와서는 방에 틀어박혀 또 한 두시간을 더 연습하다가, 쪽잠만 자고 또 일어나 똑같은 절차를 매일 반복하다니. 왜일까.” 그의 집착과 열정이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궁금했던 것이다.

대담 속 메시니의 얘기에서 그가 분출하는 열정의 근간인 음악에 대한 철학을 엿볼 수 있다. “우리가 감각으로 우주를 느낄 때, 우주는 우리에게 작은 틈을 허락합니다. 그 틈새로 우리는 모든 것을 관찰하지만 이해는 하지 못해요. 그렇지만 어떻게든 음악은 그 틈으로 스며들어서, 그것이 항상 우리 주변에 있지만 정복당하지 않는 난공불락의 존재임을 우리에게 일깨워주죠.” 그는 음악이 거대한 변형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사람들이 대부분 경험하지 못한 영역으로 음악이 계속 뻗어나갈 수 있는 것이고, 그래서 음악은 더 값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가 음악에 매료된 계기와 주목받았던 음반들에 대한 뒷 이야기, 재즈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생각들까지 메시니 생생한 목소리로 들을 수 있다. 책 후반에는 음반 목록과 재즈를 이해하는데 필수적인 인명 해설도 첨부했다. (팻 메시니, 리처드 나일즈 대담, 성재호 옮김, 온다프레스, 200쪽, 1만3000원)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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