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하는 공기업] 한국전력공사, 2004년 공기업 첫 사회봉사단 결성

입력 2018-04-11 17:15   수정 2018-04-11 18:07

마을기업에 태양광 발전소 무상 건립


[ 성수영 기자 ]
한국전력은 2004년 공기업 중 최초로 사회봉사단을 결성했다. 직원이나 사업소가 자발적으로 시행하던 사회공헌 활동을 체계화해 지역과의 상생에 앞장선다는 복안이었다. 지난 14년간 그래왔듯 앞으로도 소외된 이웃에게 에너지 공기업으로서 ‘세상의 빛’을 선물하는 게 한전의 목표다.

◆1553명 ‘빛’ 지켜준 한전

한전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은 실명예방사업인 ‘Eye Love 천사 Project’다. 실명 위기에 처해 있지만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치료를 받을 수 없는 환자에게 수술비를 지원해주는 사업이다. 2011년 50명이던 지원 대상자는 매년 늘어 작년에는 520명에 달했다. 사업 시작 8년째를 맞는 올해도 한전은 사업을 진행하는 사단법인 ‘더나은세상’에 기금 3억원을 전달했다.

형편이 어려워 전력 공급을 제대로 받을 수 없는 에너지 취약계층을 위해 에너지 공급 사업도 한다. 2015년부터 실시한 ‘사랑愛(애)너지 연탄나눔’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12월 서울 노원구 중계동에서 사랑愛너지 연탄나눔 봉사활동에 나선 한전 직원들은 홀몸노인 등 에너지 취약계층을 위해 연탄 200만 장(12억원 상당)을 기부했다. 기부한 연탄은 전국 1만 가구에 가구당 200장씩 전달됐다. 한 달 반 동안 난방에 사용할 수 있는 분량이다.

전기공학도 양성을 위해 시행하는 장학금 지원 사업도 한전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이다. 지난달 1일에도 한전은 전국 74개 대학, 10개 대학원 전기공학 전공 학생 109명에게 장학금 9억원을 전달했다. 2005년부터 총 699명이 45억원의 장학금을 받았다.

◆‘마을기업’ 지원으로 지역과 상생

한전은 매년 40억여원을 들여 마을기업과 협동조합 등 30개 회사에 태양광 발전소를 무상으로 건립해주고 있다. 이들 회사는 전력 판매 수익으로 사업을 이어나가면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한다. 자연히 지역 경제도 활성화된다. 지역 내 사회공헌 활동을 강조하는 한전의 철학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에너지 분야 사회적 기업을 키워낸다는 목표로 ‘임팩트 투자 지원 사업’도 시행한다. 한전이 자금을 대고 한국사회투자가 경영 컨설팅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해외 판로 확대 지원’을 통해서는 국제 박람회 참가와 수출 계약 등을 돕는다.

한전은 지난달 2일에도 열매나눔재단과 한국사회투자에 각각 1억5000만원과 2억원을 전달했다. 박권식 한전 상생협력본부장은 “한전은 앞으로도 태양광 발전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사회적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사회 곳곳 ‘맞춤형 공헌’

한전은 2013년부터 다문화가정 모국 방문 행사를 하고 있다. ‘다문화가정 100만 명’ 시대를 맞아 사회적 변화에 발맞춰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해 나가겠다는 취지에서다. 올해까지 이주 여성과 자녀 총 347명에게 모국 방문을 지원했다. 단순한 모국 친지 방문을 넘어 다문화 자녀 성장지원 프로그램이 될 수 있도록 명문대 방문, 문화 역사 특강 등 인재 교육에 특화한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고 한전은 설명했다.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1일까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고려인 청소년 24명을 대상으로 ‘한민족 역사 찾기’ 행사를 연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전 관계자는 “고려인 청소년들이 한국에서 바르게 정착하고 성장해 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주기 위해 행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고려인 자녀 전문학교인 광주 새날학교 학생들이 참가했다. 이들은 발해의 옛 성터와 러시아 사할린의 고려인 문화센터 등을 방문했다. 행사에 참가한 잔빅토리아 군(18)은 “한국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힘들게 적응하고 있었는데 한민족의 역사 문화에 대해 알게 돼 매우 기쁘다”며 “자랑스러운 한국인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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