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기술유출 걱정하는 삼성SDI… 中정부 지원에 급성장한 CATL

입력 2018-04-12 17:29  

한국 기술 호시탐탐 노리는 중국

너무 다른 韓·中 기업환경



[ 노경목/백승현 기자 ] 지난달 말 시장조사업체 테크노시스템리서치는 중국 배터리 제조회사 CATL이 2020년 일본 파나소닉을 제치고 세계 최대 배터리업체로 등극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비슷한 시기 한국 고용노동부는 삼성SDI의 충남 천안 배터리공장에 대한 작업환경 측정결과 보고서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2011년 창업한 업체가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급성장하는 동안 한국 기업은 자사 공정 노하우가 정부를 통해 유출되지 않을까 걱정해야 할 처지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2016년 8GWh였던 CATL의 연간 배터리 생산능력은 2020년 50GWh로 확대될 전망이다. 현재 세계 1위인 파나소닉의 2020년 예상 생산량은 45GWh로 세계 최대 배터리 생산업체가 바뀌게 된다. CATL의 중국 회사명은 닝더셔다이(寧德時代). 창업주 황스린 회장이 죽순과 차로 유명한 자신의 고향 푸젠성 닝더에서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가 이뤄질 참이다.

CATL의 성장에는 중국 정부의 한국 기업 견제도 밑거름이 됐다는 분석이다. 삼성SDI가 시안에 새 공장을 지은 지 3개월 만인 2016년 1월, 중국 정부는 삼성SDI 등 한국 업체들의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중단했다. 판매가에서 보조금 비중이 20~30%에 달하는 중국 시장에서 자동차 업체들이 한국 배터리 사용을 기피하기 시작했다. 해당 조치는 2년여가 지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현대자동차도 최근 중국에서 새로 출시한 전기차 모델에 CATL의 배터리를 쓰기로 했다.

삼성SDI는 2016년 한 해에만 배터리부문에서 수천억원의 손실을 봤다. 같은 해 CATL의 매출은 전년 대비 두 배, 영업이익은 세 배 이상 급증했다. 한국 업체들이 주춤하는 사이 기술력도 키웠다. 폭스바겐은 지난달 CATL 배터리를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고용부가 보고서 공개를 결정한 삼성SDI 천안공장은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중소형 배터리를 생산한다. 자동차용 대형 배터리와 달리 CATL 등 중국 업체와 한국 업체 간 기술력 격차가 아직 큰 분야다. 공정은 반도체 등에 비해 덜 복잡하지만 화학산업의 성격이 강해 보고서를 통해 공정별로 사용된 화학물질 종류와 양이 공개되면 삼성SDI가 입을 타격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노경목/백승현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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