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문준용 고소, 내가 또 이긴다…특혜 채용은 명백한 사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 씨가 자신을 비롯한 국회의원들이 특혜채용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민사 소송을 제기하자 "청와대가 더티 플레이 한다"고 밝혔다.
하 최고위원은 "문준용 채용비리 문제 관련해서는 지난 대선 때 문대통령 캠프에서 저를 허위사실로 고소했다가 이미 무혐의로 끝난 사안이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하 최고위원은 "졌으면 깨끗하게 승복하는 것이 페어플레이다. 그런데 이번엔 아들이 직접 나와서 또 고소를 한다. 청와대는 무관하다고 하지만 누가 믿겠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까지 문대통령 측에서 저를 고소한게 네번(그 중 한번은 고소 위협만 하고 실제 고소는 안함)인데 모두 제가 이겼다면서 "이번이 다섯번째 고소다. 하태경도 적폐로 만들고 싶은 모양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고소도 본인이 결백하다는 새로운 증거가 없기 때문에 백프로 제가 이긴다. 문준용씨 특혜 채용은 명백한 사실이다. 공소 시효가 지나서 사법처리는 어렵지만 국민에게 사과하고 용서를 구해야 하는 사안이다"라고 주장했다.
하 최고위원은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오기 인사에 문준용 오기 고소. 청와대 오만이 하늘을 찌른다"고 덧붙였다.
하 최고위원은 지난해 대선 직후 문 대통령이 '문준용 취업특혜는 가짜뉴스'라고 해명하자 "문준용 씨가 입사지원서 조작 가능성 등 취업 과정 특혜에 대해선 해명하지 않았다"며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털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문준용 씨는 지난달 말 자유한국당 심재철 국회부의장과 정준길 변호사, 바른미래당 하태경 최고위원을 상대로 각각 800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서울남부지법에 제기했다.
문준용 씨는 또 ‘국민의당 제보조작’ 사건에 연루된 이준서 전 최고위원, 김성호 전 의원, 김인원 변호사, 당원 이유미씨, 국민의당 소속이었던 이용주 민주평화당 의원과 바른미래당을 상대로도 총 2억5000만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
문준용 씨 측은 소장에서 “명확한 근거도 없이 의혹을 제기한 정치인들 때문에 명예가 훼손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청와대는 이 소송 건에 대해 "청와대나 대통령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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