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환 "슬럼프 때 차이나투어 도움… 올핸 꼭 제네시스 대상 받고 싶어"

입력 2018-04-15 17:23   수정 2018-04-16 05:42

19일 KPGA 개막전 출사표

작년 생애 첫 우승과 상금 3억
겹경사 났지만 "아직도 배고파"



[ 최진석/허문찬 기자 ] “지난해 대상을 놓친 아쉬움을 올 시즌 다승으로 털어낼 겁니다.”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의 ‘꽃미남’ 이정환(27·PXG·사진)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해 KPGA투어에서 가장 뜨거운 한 해를 보냈다. 생애 첫 우승을 했고, ‘송곳 아이언 샷’을 앞세워 3억원이 넘는 상금을 벌어들였다. 지난해 상금랭킹 8위였다. KPGA투어 대표 선수인 최진호(34·현대제철)와 마지막까지 ‘올해의 선수’ 격인 제네시스 대상 경쟁을 했다. 수상은 최진호에게 돌아갔다. 이정환은 “작년 최고의 한 해를 보냈지만 아직도 배가 고프다”며 “줄곧 1위 자리를 유지했던 대상을 놓쳐 아쉽다. 올해는 다승을 기록해 설움을 털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정환은 2년 전만 해도 무명에 가까웠지만 지난해 가장 두각을 나타낸 선수다. 그의 또 다른 별명은 ‘아이언 맨’이다. 그린 적중률이 78.437%로 이 부문 3위였다. 이 덕분에 2010년 KPGA투어 데뷔 후 처음으로 60타대 타수를 기록할 수 있었다. 69.81타로 4위에 올랐다. 그가 벌어들인 상금액은 2016년 676만원에서 지난해 3억929만7344원으로 45배 이상 늘어났다. 이정환은 “2010년부터 7년간 큐스쿨을 네 번이나 치르는 등 롤러코스터 같은 성적 때문에 고생했다”며 “클럽을 바꾸고 스윙을 보완하니 아이언 샷에 자신이 생겼다. 그동안의 고생이 실력 향상으로 돌아온 것 같아 기뻤다”고 말했다.

이정환은 성적이 가장 나빴을 때 중국으로 날아가 뛰었던 차이나투어가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차이나투어는 PGA에서 운영하기 때문에 시스템이 굉장히 잘 갖춰져 있다”며 “교통과 숙박, 대회기간 연습 여건 등이 매우 좋아 경기에 집중할 수 있었다. 다른 선수에게도 적극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2016년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자 작년 초 군 입대를 결심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고 다시 골프채를 잡았다. 이정환은 “작년에 군대에 갔다면 억울할 뻔했다”며 “샷 감각이 좋기 때문에 당분간 입대보다는 투어에 집중하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정환은 올 시즌 다수의 우승컵을 수확하기 위한 필승 전략으로 드라이버 비거리 10m 늘리기와 어프로치샷, 퍼팅 실력 향상 등 세 가지를 꼽았다. 이를 위해 태국에서 동계훈련을 하고 돌아왔다. 그는 “티샷 비거리가 늘면 아이언 샷 거리가 그만큼 짧아지기 때문에 정확도가 높아지고, 퍼팅 실력이 향상되면 아이언 샷에 살짝 실수가 있어도 커버할 수 있다”며 “비거리 향상을 위해 근육 밸런스 트레이닝과 퍼팅, 어프로치샷 연습을 집중적으로 했다”고 했다.

이정환은 오는 19일 개막하는 KPGA투어 첫 대회인 DB손해보험프로미오픈에 출전한다. 그는 “KPGA투어에만 집중하기 위해 일본과 아시안투어 등의 큐스쿨을 전혀 보지 않았다”며 “부상 없이 모든 대회에 참가하고 좋은 성적을 거둬 제네시스 대상 수상자에게 주어지는 유러피언골프(EPGA)투어 출전권을 손에 쥐겠다”고 다짐했다.

■ '아이언 맨' 이정환의 골프 팁
"무조건 정확도가 우선 80~90%의 힘으로 스윙해야"

이정환은 아이언을 잘 다룬다. 덩치(188㎝)에 비해 스윙이 물 흐르듯 부드러워 방향과 거리 편차가 작다.

지난해 그린 적중률 78.44%로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전체 3위에 올랐다. 주변에선 그를 ‘아이언 맨’으로 부른다.

자신이 낼 수 있는 비거리 최대치의 10% 정도를 줄인 기준으로 클럽을 사용한다는 게 첫 번째 팁이다. 200야드면 220야드 칠 수 있는 클럽으로 큰 힘 들이지 않고 편하게 친다는 얘기다.

그는 마음만 먹으면 드라이버 비거리 320~340야드도 쳐내는 장타 본성을 갖췄지만 풀샷은 좀처럼 하지 않는다. “힘이 들어가 몸이 흔들리면 드라이버든 아이언이든 거리는 소용없어요. 무조건 정확도가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는 왼쪽 팔꿈치 통제다. 임팩트 직전까지 코킹한 손목을 그대로 유지한 채 끌고 내려오는 래깅(lagging) 동작을 잘 하려면 왼쪽 팔꿈치가 겨드랑이와 옆구리(또는 왼쪽 가슴)에 거의 붙어있다시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임팩트 순간에 왼쪽 팔꿈치가 구부러지면 방향성을 예측하기 힘들고 뒤땅, 토핑도 자주 난다”며 “왼쪽 팔꿈치를 공을 치기 전 몸통 뒤로 삐져나가지 않게 잘 잡아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글=최진석 기자/사진=허문찬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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