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맞아 집안과 사무실 분위기를 바꿀 중저가 미술품 위주로 구성한 이색 온라인 경매가 열린다. 미술품 경매회사 K옥션이 18일까지 펼치는 ‘자선+프리미엄 온라인경매’와 서울옥션의 자회사 서울옥션블루가 17일까지 진행하는 ‘블랙랏’(BLACK LOTS)이다.
두 회사는 곁에 두고 생활 속에서 의미를 되새겨볼 만한 꽃 그림을 비롯해 고미술품, 럭셔리 아이템, 아트상품 등 344점을 경매에 부친다. 예상 추정가는 34억원에 달한다. 직장인이나 주부, 기업인 컬렉터들이 새봄을 맞아 부담 없는 가격으로 그림을 구입해 집안과 사무실 분위기를 산뜻하게 꾸밀 수 있는 기회다.
K옥션은 ’자선+프리미엄 온라인경매‘에 모두 188점(16억원)을 경매한다. 미술품으로 일상의 공간을 매력적으로 연출해보자는 취지로 기획했다.
‘꽃과 여인’을 주제로 한 프리미엄 경매에는 백남준의 비다오 아트 ‘16세기 말 회화’(1억5000만~3억원)를 비롯해 김창열의 물방울 그림 ’회귀‘(1억2000만~1억5000만원), 김종학의 ‘꽃과 나비’(사진), 황규백의 ‘찻잔과 바이올린’ 등을 비교적 싼 가격에 내놓았다. 19세기에 제작된 8폭 화조도는 800만원에 경매를 시작한다.
자선경매 섹션에는 극단 우컴퍼니가 기증한 뮤지컬 ‘쿵짝 II(얼쑤)’ 티켓 20매(20만원), 10인을 대상으로 식사와 함께 제공되는 200만원 상당의 발베니 위스키 테이스팅 클래스(40만원), 롤스로이스 전용코스에서 드라이브를 할 수 있는 ‘롤스로이스 모터카 스튜디오 프로그램’(80만원)이 나온다. 출품작은 17일까지 강남구 신사동 K옥션 전시장에서 만날 수 있다. K옥션은 오는 18일 오후 4시부터 홈페이지에서 순차적으로 응찰을 마감한다.
서울옥션블루는 이우환, 야요이 구사마 등 국내외 유명 작가의 원화 및 판화 작품 156점(18억원)을 경매에 올렸다. 이우환의 2007년 작 추상화 ‘대화’(1억5000만~2억8000만원)와 야요이 구사마의 그물망 시리즈 ‘Nets’(1억8000만~3억원)가 눈길을 끈다. 또 핀란드 유명 건축가 알바 알토가 1930년대에 고급 소나무로 만든 ‘룸 디바이더 스크린 100’(Room Divider Screen 100)은 추정가 510만~800만원에 새 주인을 찾는다. 에르메스 스카프 에디션과 루이비통 빈티지 트렁크, 다이아몬드 쥬얼리 등 럭셔리 아이템도 나와 있다.
서울옥션블루는 고미술품에 한해 국내 처음 ‘프라이스리스(priceless)’ 입찰방식을 적용한다. ‘프라이스리스’란 ‘값을 매길 수 없는’이라는 뜻으로 응찰자의 판단에 의해 가치가 매겨져 0원부터 5만원 단위로 입찰이 가능하다. 프리뷰 전시는 17일까지 서울옥션블루 전시장(호림아트센터 1층)에서 진행되며, 17일 오후 2시부터 순차적으로 마감한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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