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의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1분기 전년보다 20% 이상 감소한 부진한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주가는 연일 상승세다.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 해제로 2분기부터는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 1분기 이익 크게 감소하지만…주가는 2달새 21%↑
16일 오후 3시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아모레퍼시픽은 전거래일보다 5000원(1.49%) 오른 34만원에 거래 중이다. 주가는 최근 2달새 21% 넘게 올랐다.
1분기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상황이지만 주가는 큰 폭으로 오르고 있는 것이다. 금융정보제공업체인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가 제시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2338억원, 매출은 1조5596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97%와 26.24% 줄어든 수준이다.
사드 보복 조치로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내수 시장에서 화장품 판매는 지난해 1분기 보다 10% 가량 감소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당초 1분기부터 가시화 될 것으로 기대한 중국인 방문객수 회복이 2분기로 지연되면서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2분기 반등 기대…업종 내 '톱 픽'
하지만 2분기부터는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관측했다. 주가도 더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한국과 중국 관계가 해빙 분위기를 타고 있어서다. 박 연구원은 "중국의 한국행 여행 규제 완화 효과가 사실상 2분기에야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도 "2분기부터 업황 회복 및 낮은 기저효과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성장세로 전환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 철회 기대에 아모레퍼시픽을 포함한 화장품주들은 줄줄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중이다. 같은 시간 토니모리는 5.13% 급등했다. 코스맥스(2.91%) 에스디생명공학 (2.58%) 제이준코스메틱 (1.80%) 잇츠한불(1.15%) 에이블씨엔씨(1.11%) 등도 뛰고 있다.
이중 증권사들은 아모레퍼시픽을 '최선호주(톱 픽)'로 꼽았다. 업종 내 대장주라는 이유에서다.
박신애 연구원은 "아직 중국인 입국자 수의 의미 있는 반등이 나타나지 않은 상황이지만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사드 보복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면서부터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며 "크루즈 재개 등 중국인 입국자 수의 강한 반등의 시그널이 나타날 때 화장품 업종 주가가 추가 급등할 가능성이 높으며 특히 대장주인 아모레퍼시픽의 주가 상승폭이 더 도드라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증권사들은 아모레퍼시픽을 목표주가를 상향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목표가를 기존 32만원에서 39만원으로 높여 잡았다. 투자의견도 '중립(Neutra)'에서 '매수'로 올렸다. KB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14% 상향한 40만원으로 제시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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