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고품 시장, 10년내 패스트패션 넘을 것"

입력 2018-04-16 17:46   수정 2018-04-17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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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세일 업체 스레드업 조사
1020세대 40% 중고품 구입
유럽·日 확산…국내는 '미풍'



[ 민지혜 기자 ] 미국 중고 패션시장이 10년 안에 패스트패션(SPA) 시장보다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미국 온라인 재판매(리세일) 전문업체 스레드업(Thredup)의 ‘2018 리세일 리포트’에 따르면 2022년 미국 중고품 시장 규모는 410억달러(약 44조340억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지난해 시장 규모(200억달러)보다 두 배 이상으로 커진다는 얘기다.

스레드업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여성들은 3명 중 1명꼴로 중고 의류를 사서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남이 입던 옷, 쓰던 가방, 신발 등을 거리낌 없이 구입하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의미다. 특히 18~24세 젊은 여성들의 40%가 중고 제품을 구입했다.

일반적인 소매점에서의 패션제품 판매 시장이 매년 2% 성장하는 데 그친 반면 중고 패션제품의 지난해 매출 성장률은 49%나 됐다. 보고서는 특히 지난해 패스트패션 시장 규모가 패션 전체 시장의 9%로 중고품(6%)보다 높았지만 2027년에는 중고품 시장이 11%까지 성장해 자라, H&M, 유니클로 등이 주도하는 패스트패션 시장 규모(10%)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중고패션 시장 팽창은 20~30대 밀레니얼세대(1980~2000년대생)가 소비를 주도하면서 벌어진 현상이다.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젊은 소비자들은 자신이 선호하는 비싼 브랜드의 중고품을 사는 것이 저렴한 새 옷을 구입하는 것보다 낫다고 판단한다는 얘기다.

국내에선 무신사닷컴 등 온라인몰에서 자체적으로 중고시장을 운영하거나 ‘도떼기마켓’ 같은 중고패션 전문 앱(응용프로그램)이 나왔지만 아직 이용자는 많지 않은 편이다. 특히 명품 브랜드의 중고품은 개인 간 거래가 상대적으로 활발하지만, 진품인지 신뢰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크게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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