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외식·유통업계가 샐러드 관련 제품을 대폭 강화하고 나섰습니다. 한국처럼 일본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고, 각종 건강식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각종 야채류 소비가 늘면서 샐러드가 기존의 ‘곁들여 먹던’ 존재를 넘어서 주식의 자리를 넘볼 정도라고 합니다. ‘샐러드 주식시대(サラダ 主食時代)’라는 표현마저 등장했습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편의점·외식 업계가 푸짐한 야채에 고기나 생선 과일 등을 더한 ‘샐러드 상품’군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단지 샐러드를 부식으로 먹는 것이 아니라 포만감 등 주식의 요구에도 부응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편의점 업체인 로손이 올 3월 발매한 ‘1끼분 채소와 훈제치킨 파스타 샐러드’(399엔, 266㎉)는 일본 후생 노동성이 권장하는 일일 야채섭취량(350g)의 3분의1에 해당하는 117g의 야채를 담고 있습니다. 얇게 썬 훈제치킨을 토핑 했습니다. 이 상품 외에도 외식 샐러드 전문점의 인기메뉴를 재현한 샐러드 상품을 다수 갖췄습니다.
로손은 지난해부터 샐러드 매장을 기존 1.5배로 확대했습니다. 샐러드 제품 매출도 전년 대비 1.5배 성장했다고 합니다. 다이어트에 신경 쓰는 여성 고객 외에도 남성 고객 수요도 적지 않다는 설명입니다. 일본 외식업 관련 기관인 핫페퍼고급외식종합연구소가 지난해 8월 도쿄에 사는 20~30대 103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선 “외식으로 샐러드를 메인으로 주 1회 이상 먹는다”고 답한 응답자의 60%가 남성이었다고 합니다. 단어 뜻 그대로 ‘초식남’이 적지 않은 셈입니다. 로손 측은 안주 수요를 고려해 4월부터는 저녁 이후에도 적잖은 양의 상품을 진열장에 배치하고 있다고 합니다.
패밀리 레스토랑인 조나단도 지난해 기존 보다 샐러드 양을 1.5배 이상 늘린 메뉴를 선보였습니다.
샐러드에 뿌려먹는 드레싱 시장도 성장 중이라고 합니다. 식품업체 큐피는 과실식초를 많이 쓴 샐러드용 드레싱 신상품을 내놨고, 불독소스도 올해 5종류의 드레싱 상품을 내놓으며 샐러드드레싱 시장에 진출한다는 소식입니다.
시장조사 업체 후지경제에 따르면 샐러드 시장규모는 10년 전보다 약 20%가량 성장했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동양이건 서양이건 고기를 먹는 것이 특권이었던 시절도 있었습니다만 시대의 변화에 따라 음식물 시장의 주역·보조역도 변화가 적지 않은 모습입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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