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은서 기자 ] 국내 각 대학의 경영전문대학원(MBA)이 해외 대학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있다. 해외 현지답사, 복수학위제 등 해외를 경험할 기회도 늘어나는 추세다. “국제감각을 익히기 위해서는 국내 MBA 대신 해외 MBA를 가야 한다”는 말이 이제 ‘옛말’로 통하는 이유다.
지난해 2월 고려대 에스 큐브 아시아 MBA를 졸업한 김기은 메디톡스 동북아사업팀 과장은 “처음 MBA를 이수하기로 결정할 때부터 해외 MBA보다는 국내 MBA를 염두에 뒀다”며 “최근에는 고려대뿐 아니라 대부분의 국내 대학이 해외 대학과 연계한 MBA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라 국내 MBA를 통해서도 해외 경험을 충분히 쌓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과장이 졸업한 고려대 에스 큐브 아시아 MBA는 3개국에서 6개월씩 머물며 공부하고, 졸업시 2개 학위를 동시에 취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상하이 푸단대, 고려대 안암캠퍼스, 싱가포르국립대에서 각각 한 학기씩 수업을 듣는다.
김 과장은 “아무리 해외시장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해도 직접 살아보는 것만큼 생생한 공부는 없다”며 “상하이 푸단대에서 공부한 첫 학기에 학교 앞 구멍가게에 갔다가 위챗으로 결제가 가능한 걸 보면서 중국시장의 변화를 실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 제약회사 마케팅 부서에서 일하던 그는 MBA 졸업 후 원하던 기업의 동북아시아팀으로 이직하는 데 성공했다.
방학기간을 이용해 해외 현지기업을 둘러보고 시장조사를 할 수 있는 ‘글로벌 필드트립’도 각광받고 있다. 한양대 인터내셔널MBA 글로벌YES 과정은 방학 중 2주간 터키, 중국 등 해외로 나가 기업현장을 둘러보는 프로그램을 포함하고 있다. 캠퍼스로 돌아온 뒤에는 해외시장 진출을 전제한 사업계획서를 작성해 발표하는 시간도 갖는다.
2016년 3월 이 과정을 졸업한 임정구 성모산업 기술지원부 부장은 “사실상 그때 작성했던 사업계획서대로 해외시장 진출, 기술개발 계획이 이뤄지고 있을 정도로 실제 사업에 큰 도움을 얻었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해외 대학과 국내 MBA 간 연계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 업체들의 해외 시장이 활발해지는 만큼 MBA 역시 비즈니스 환경의 변화에 발맞출 필요가 있어서다. 중앙대는 올해 후반기부터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캘리포니아주립대 MBA와 복수학위과정을 운영할 예정이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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