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 뒤 반납도 알아서 척척
"시범운영…2021년께 상용화"
[ 이유정 기자 ]
음성으로 상품을 검색하면 진열된 곳까지 소비자를 안내한다. 손으로 밀지 않아도 카트가 알아서 따라다니고 쇼핑이 끝나면 계산을 해준다.
미래를 배경으로 한 영화에나 나올 법한 쇼핑 카트가 창고형 할인매장에 등장했다. 이마트는 지난 1년간 연구를 통해 자체개발한 자율주행 스마트카트 ‘일라이’를 17일 트레이더스 하남점에서 공개했다. 이 카트는 오는 20일까지 시범운영된다.
일라이는 사람을 인식하는 센서와 음성인식 기능, 상품 무게 인식 센서 등을 갖추고 있다. 일정한 거리를 두고 쇼핑객을 따라다니는 ‘팔로잉 기능’도 있다. 구매하고 싶은 상품을 음성으로 검색하면 카트가 상품이 있는 곳까지 안내하기도 한다. 편리하게 상품을 실을 수 있도록 카트 선반의 높낮이가 조절되고 휴대폰 유무선 충전도 된다.
일라이를 이용하면 계산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설 필요도 없다. 카트에서 바로 신용카드로 결제가 이뤄진다. 상품을 일라이에 담으면 바코드 인식 센서가 이를 인식해 결제금액이 합산된다. 일라이에 장착된 신용카드 투입구에 카드를 삽입하기만 하면 된다.
구매한 상품을 차에 옮겨 실은 뒤 카트를 반납하는 번거로움도 사라진다. 일라이가 스스로 움직여 충전소로 복귀한다.
일라이는 다양한 정보도 제공한다. LCD 화면을 통해 전단상품 등 쇼핑 정보와 쇼핑 소요시간, 할인 혜택 내용, 주차 위치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해외에서 개발된 스마트카트는 간단한 상품 정보와 팔로잉 기능이 들어 있는 정도”라며 “일라이에는 안내, 결제, 자동 복귀 기능 등 유통에 필요한 기술이 집약돼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자체 디지털 기술 연구 조직인 ‘S-랩’을 통해 지난 1년간 일라이를 개발했다. 이번 시범운영과 기술 보완 등을 거쳐 실제 매장에 적합한 상용화 모델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약 3년 뒤 일부 매장에서 업그레이드된 스마트카트를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하고 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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