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나 손쉽게 심화과목 공부… '실시간 소통 온라인 교실' 열렸다

온라인 공동교육과정 플랫폼

11개 시·도 교육청 시범운영


[ 구은서 기자 ] 농어촌지역 학생들이 학교 간 공동교육과정을 통해 다양한 심화과목을 골라 들을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실시간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온라인 공동교육과정 플랫폼 ‘교실온닷’(사진)을 구축해 올해 11개 시·도 교육청에서 시범 운영한다고 17일 밝혔다. 공동교육과정은 수강 희망학생이 적거나 교사를 구하기 어려운 소인수·심화과목을 여러 학교가 함께 개설해 운영하는 수업이다. 기존에는 여러 학교를 오가며 수업이 이뤄지다 보니 학교 간 거리가 가까운 밀집지역과 대도시를 중심으로 운영됐다. 학교 간 거리가 멀거나 교통이 불편한 농·산·어촌의 경우 활성화가 쉽지 않다는 문제점이 지적됐다.

이번에 도입되는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은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한 화상수업 플랫폼으로, 공간 제약을 극복할 수 있는 건 물론이고 쌍방향 실시간 수업이 가능하다.

교실온닷 시스템은 화면 및 파일 공유, 그룹토론, 판서, 퀴즈를 진행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카메라를 통해 학생의 수업 참여도를 교사가 한눈에 확인할 수도 있다.

교육부는 교실온닷을 통해 농어촌지역 등 상대적으로 다양한 교육 기회가 적은 지역에 질 좋은 강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개별 학교에 개설되지 않은 과목을 수강하고 이수 결과를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에 2022년 도입 예정인 고교학점제 정착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방과후나 주말에 시범운영되지만 학습 부담 감소를 위해 장기적으로는 정규시간 내 수업 편성과 운영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번 1학기에는 서울, 대구, 인천, 충남, 전남, 경남에서 고급물리, 소설창작입문 등 심화과목 중심으로 41과목을 시범운영하고 2학기부터는 부산, 울산, 세종, 경기, 강원 지역에서 운영할 예정이다.

남부호 교육부 교육과정정책관은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은 공교육에서 실시간 쌍방향 화상수업 시스템을 적용하는 첫 사례”라며 “학생들이 지역 여건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수업을 듣고 새로운 방식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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