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안볼 땐 날씨·그림 띄워
AI로 영상 초고화질로 변환
[ 고재연 기자 ]
한국 사람은 하루에 평균 5시간 정도 TV를 시청한다. 그 외 시간에는 TV를 꺼둔다. TV 크기가 커질수록 인테리어업계에선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는 이유다. 삼성전자는 TV가 소비자에게 하루 종일 쓸모 있는 기기가 될 수 없을까 고민했다. 그래서 개발한 것이 ‘매직 스크린’ 기능이다. 아침 출근시간에는 날씨와 뉴스 등 생활 정보를 보여주고, 집들이를 할 때는 예술작품으로 변신한다. 벽지 무늬와 똑같은 화면을 띄워 벽의 일부인 것처럼 숨길 수도 있고, 숲 속 영상을 보여줄 땐 창문 밖을 보는 듯한 느낌까지 연출할 수 있다. 조희선 인테리어 디자이너는 “크고 까맣기만 했던 사각 TV가 집 안에서 존재감을 발휘하는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17일 서울 서초사옥에서 ‘더 퍼스트 룩 2018 코리아’ 행사를 열고 2018년형 QLED TV를 국내 시장에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TV의 개념을 다시 정의했다.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앞으로 TV는 주위 환경과 콘텐츠, 기기 간 연결에 구애받지 않고 소비자에게 최고의 가치를 제공하는 ‘똑똑한 화면’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매직 스크린’과 ‘매직 케이블’은 소비자가 TV를 설치할 때 느끼는 불편함을 해소했다. 매직 케이블은 업계 최초로 AV 대용량 데이터와 TV 전원을 동시에 전송할 수 있도록 한 기술이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화질이 선명하지 않은 영상도 초고화질 영상으로 변환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소비자들이 점차 대형 TV를 선호하는 데다 화질 기술력이 따라오면서 75인치 이상 초대형 TV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지난해 75인치 이상 TV의 브랜드별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46%로 압도적인 1위다. 올해 75인치 이상 TV가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5%지만 2022년에는 7.2%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한 사장은 “올해 75인치 이상 TV 시장이 180만 대로 늘어날 전망”이라며 “삼성전자는 100만 대를 판매해 60% 점유율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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