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을 위한 행진곡' 김꽃비 "12년 전 광주 무전여행, 5·18에 무지했구나 생각"

입력 2018-04-18 11:19   수정 2018-04-18 11:38


배우 김꽃비가 5.18 민주화운동을 다룬 영화 '임을 위한 행진곡'에 참여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18일 서울 중구 CGV 명동역점에서 영화 '임을 위한 행진곡'(박기복 감독)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배우 김꽃비, 전수현, 김채희, 김효명과 박기복 감독이 참석해 개봉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김꽃비는 이 영화에서 광주민주화운동에 희생된 부모님 때문에 상처를 간직한 희수 역을 맡았다. 그는 12년 전 광주 무전여행 시절을 돌이켜 봤다.

김꽃비는 "우연히 5.18 민주화운동 묘지를 방문한 적이 있다. 묘비마다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써있더라. 하나, 하나 보느라 몇시간 있었는지 모르겠다. 내가 5.18에 대해 무지했구나라는 생각과 충격을 받았다. 더 많이 알고싶다고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 영화는 각본과 연출을 맡은 박기복 감독이 실제로 보고, 들었던 일을 바탕으로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1989년 발생한 '이철규 변사사건'이라는 두 역사적 사건을 결합해 제작됐다.

지금까지 영화 '택시운전사', '1987' 등 민주화 운동을 다룬 영화들은 몇 차례 개봉되었지만 박 감독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통해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은 시간의 간극과 상관없이 유효하며 국가폭력과 범죄는 시효가 없다는 점을 시사하고자 한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1980년 5월 대학생 이철수(전수현) 의문사를 시작으로 그날에 멈춰있는 엄마 명희(김부선)를 이해할 수 없었던 딸 희수(김꽃비)가 잊혀진 진실을 마주하고 그날들의 아픔을 치유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오는 5월 16일 개봉 예정.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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