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격투기 세계챔피언 출신
스포츠 통해 우즈베크 인사와 친분
"10여개 기업과 23일 우즈베크 방문
중앙아시아시장에 적극 투자해야"
[ 정태웅 기자 ] “우즈베키스탄은 10년 안에 우리나라를 따라잡겠다는 목표로 한국을 배우려는 의지가 강합니다. 한국 기업의 우즈베크 진출을 늘려야 합니다.”
이각수 세계종합격투기연맹 총재(57·사진·한-우즈베크 스포츠문화교류협회장)는 18일 “한·우즈베키스탄 경제협력을 확대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즈베크는 중앙아시아의 중심국가로, 인접한 터키 이란 파키스탄 등을 포함하면 7억 명의 인구가 밀집된 거대 시장의 핵심”이라며 “한국 기업 유치에 적극 나서는 지금의 기회를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1990년 이종격투기 라이트헤비급 세계챔피언 출신인 이 총재는 합기도 8단, 종합격투기 8단, 검도 7단, 태권도 5단 등 각종 무술의 단수를 합치면 28단에 이른다. 그가 두 나라 간 경제 협력에 적극 나선 것은 오랜 교류를 통해 우즈베크 정부 인사들과 친밀해졌기 때문이다. 이 총재는 “한국을 종합격투기의 종주국으로 만들기 위해 그동안 꾸준히 세계대회를 유치해 왔는데 우즈베크 선수가 이 대회에서 우승한 이후 교류가 늘었다”며 “종합격투기를 좋아하는 노디르 오타조노프 부총리와 사딕 존 비르드아르예브 타슈켄트주 부검사 등 정부 고위층이 한국 기업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오는 23일 이지에스테크놀로지, 서흥가설산업 등 10여 개 국내 기업 관계자와 함께 우즈베크를 방문해 현지 투자 가능성을 점검할 예정이다. 우즈베크에서 섬유, 제지, 건설, 화학 등 40여 개 부문의 한국 투자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 오타조노프 부총리는 50년 이상의 토지 무상임대, 기업 투자와 연계한 매칭 방식의 정부 투자, 세제 지원, 자유로운 과실송금 허용 등 파격적인 혜택을 약속했다.
이 총재는 “한국의 종합격투기 타이틀인 ‘WXF’는 1990년에 생겨 미국의 UFC(1993년), 일본의 K1(1994년)과 프라이드(1996년) 등보다 역사가 오래됐다”며 “종합격투기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도록 하기 위해 오는 10월 80개국의 선수들을 한국으로 초청해 세계대회를 치를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즈베크에서도 12월 국제대회를 열기 위해 현지 격투기협회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포츠에 대한 순수한 열정이 우즈베크 정부 인사들과의 인맥 강화와 비즈니스로 연결됐다”고 밝힌 이 총재는 “한국 기업의 우즈베크 진출을 최대한 돕겠다”고 했다. 그는 “중국이 11조원 규모의 우즈베크 건설프로젝트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며 “국내 기업들이 성장 가능성이 큰 우즈베크에 투자를 서둘러야 한다”고 덧붙였다.
글=정태웅/사진=김범준 기자 redae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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