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용 전자파 차단 필터 강자
고출력 차단필터 국산화
직원 30% 석·박사급 연구원
3년간 40% 매출 증가율
15년간 노사분규 '0'
직원 복지도 입소문
고용부 강소기업에 선정도
[ 김해연 기자 ] 경남 창원시는 18일 전자파 차단 전문기업 아이스펙(I-Spec)의 한순갑 대표(사진)를 올 상반기 최고 경영인으로 선정했다.
이 상은 ‘기업섬김도시’를 표방한 창원시가 지역발전의 원동력인 기업인을 격려하기 위해 2004년 도입한 기업사랑운동의 하나다. 기업 성장과 지역경제 발전 기여도는 물론 수출경쟁력과 근로자 복리후생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선정한다.
아이스펙은 2003년 설립한 전자파 차단 전문기업이다. 지난해 매출 109억원, 고용인원 70명으로 설립 15년 만에 창원공단을 대표하는 강소기업으로 성장했다.
대기업(두산DST) 연구원이던 한 대표는 박재현 기술연구소장과 의기투합해 창원전문대(현 창원문성대) 벤처창업센터에 사무실을 얻어 공동 창업했다. 국내 방위산업과 정보통신기술(ICT) 발전에 따라 전자파 차단 기술 수요가 많을 것이란 판단에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군수사업 분야 연구원으로 일하던 박 소장도 뜻을 같이해 동참했다.
창업 초기 K2전차와 K9자주포, 현무 등 군수사업의 전자장해(EMI) 분야를 맡으면서 2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은 매년 증가했고 직원 수도 늘었다. 이후 전자기파 차단(EMP) 필터나 군용 제어기 분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갔다. 2011년 창원국가산업단지에 사옥과 전자파시험실을 마련하면서 전자파 차단 전문기업의 면모를 갖췄다. EMI필터가 매출의 70%를 차지한다.
2014년에는 국방과학연구소 지원으로 HEMP필터 국산화에도 성공했다. HEMP는 원자탄이나 전자폭탄 공격 시 발생하는 EMP 공격에 대비할 수 있는 방호설비다. 2016년에는 한국전기연구원으로부터 ‘고출력 전자기펄스(HPEMP) 보호장치 등의 핵심소자 제조 기술’을 이전받아 기존 EMP 필터의 성능 향상을 꾀하고 있다.
아이스펙이 최근 3년간 매출 증가율 40%를 기록할 정도로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직원에 대한 투자도 빼놓을 수 없다. 한 대표는 중소기업의 미래가 사람에게 달렸다고 보고 경쟁력 있는 인재 확보에 주력했다. 그 결과 회사 구성원의 30%가량을 석·박사급 연구인력으로 충원했다.
직원 복지에도 신경 썼다. 구내식당의 한 끼 식사비를 9350원으로 책정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회사 관계자는 “수준 높은 식단을 제공하는 것이 알려지면서 회사를 찾아오는 손님도 구내식당 이용을 희망할 정도”라며 “식사시간에 맞춰 복귀하는 직원도 많다”고 말했다.
이런 노력으로 이 회사는 15년간 단 한 차례의 노사분규도 없었다. 불황이 닥칠 때도 인위적인 구조조정 없이 고용을 유지해 고용노동부와 창원시로부터 강소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한 대표는 “나날이 전자화하고 있는 무기체계를 본다면 전자파 차단 사업의 전망은 밝다”며 “기존 사업의 고도화와 해외 시장 공략, 전기차 시장 진출 등을 통해 2020년 매출 2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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