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예비후보는 19일 서울 종로구 S타워에서 ‘미래로 가는 학교’를 주제로 정책비전발표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정책 공약을 새로 발표했다.
앞선 10일 교육감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제시한 △진로 중심 고교과정 ‘드림캠퍼스’ 구축 △인공지능(AI) 기반 ‘에듀내비’ 개발 △정치적 중립성 및 정책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서울교육지속가능발전위원회’ 설치와 함께 현안인 특수목적고·자사고에 대한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조 예비후보는 “외고는 당초 설립 목적과 달리 명문대 진학통로가 됐다는 인식이 많으며 자사고도 숫자가 늘어나면서 재정난을 겪는 곳이 상당수 있다”고 진단한 뒤 “교육의 본질과 다양성을 보장하는 차원에서 외고·자사고 존속을 원칙적으로 보장하되 학생 선발은 추첨 등의 방식으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되면 특목고·자사고 입시가 사실상 폐지돼 사교육비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에는 자사고 23개교와 외고 6개교가 몰려있다.
내일 사퇴 후 진보 진영 교육감 후보 경선에 뛰어들 조희연 교육감과는 약간 결이 다르다. 조 교육감 역시 외고·자사고 신입생 선발을 추첨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하지만 일반고와의 동시선발 등 외고·자사고의 원칙적 폐지를 추진해와 조 예비후보와는 차이가 있다.
조 예비후보는 앞서 언급한 공약도 이날 보다 상세히 소개했다.
드림캠퍼스는 고2~3 시기에 다양한 진로를 탐색할 수 있도록 학교 교육과정을 운영한다는 취지. 정부 차원 공약인 고교학점제와 연계하는 방안이자 지난 대선에서 자신이 제안한 초등학교 5년, 중·고교 5년, 진로탐색 2년의 ‘5·5·2 학제 개편’과도 맥이 닿는다.
AI 기반 에듀내비는 학생 학습 수준과 패턴에 맞는 학습방법을 안내하고 개인 가정교사처럼 1:1 맞춤학습을 처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사교육 의존도를 낮출 뿐 아니라 4차 산업혁명 시대 교육 분야 일자리 창출, 연구·개발(R&D)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직선제로 선출된 교육감의 이념 성향에 따라 교육정책이 오락가락하지 않도록 서울교육지속가능발전위를 두겠다고도 했다. 중장기 정책에 대한 심의·의결권을 갖는 독립기구로 위원 임기도 교육감과 달리 설정해 정책 일관성을 보장한다는 복안이다. 중앙 차원 국가교육위와 유사한 모델로 보인다.
그는 “지금 서울교육은 오늘의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도,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지도 못하고 있다”면서 “과거 방식을 가르쳐서는 미래를 살아갈 수 없는 만큼 새로운 교육이 필요하다. 서열이나 점수경쟁에서 탈피해 학생들 모두가 다양한 자신의 길을 따라 성장하는 미래교육으로 바꿔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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