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아빠를 찾는 딸로 인해 마음 아파하는 사연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혼한지 5년째인 A씨는 2년전 남편과 사이가 좋아졌다가 다시 극복할 수 없는 벽을 느끼고 멀어졌다. 문제는 7살이 된 딸이 아빠를 자주 찾는다는 점이다.
A씨는 딸이 아빠를 찾을 때마다 '나중에 온대', '바쁘대' 하며 둘러댔다. 어느날 아이가 결벽증이 있어 심리상담을 받아보니 '아빠를 그리워하는 것 때문에 부족함이 결벽으로 나타났다'는 진단을 받아서 마음이 아프다고 전했다.
아이 아빠한테 연락을 해봐도 '다음에 만나겠다', '시간 나면 연락하겠다'며 회피한 게 2년째.
어느날은 유치원 다녀온 아이가 아빠 보고싶다고 전화하게 해달라고 해서 번호를 줬는데 남편은 아이와 만나기로 약속한 당일 취소통보를 해왔다.
A씨는 "딸이 아빠의 부재를 이해하기엔 너무 어린 나이인데 이대로 마냥 기다리게 할 수도 없고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며 괴로운 마음을 토로했다.
이인철 이혼전문 변호사는 "이혼한 경우 법적으로 비양육권자 사례에서는 아빠가 자녀를 볼 수 있는 면접교섭권이 있다"면서 "일반적으로 한달에 2번 1박2일로 자녀를 보게된다. 자녀 정서에도 정기적으로 만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그런데 아빠가 자녀를 보러오지 않을 경우에는 어떻게 할까.
이 변호사는 "아빠에게 아이를 보러오라고 강제하기는 어렵다"면서 "그래도 양육권자는 상대방에게 양육비를 청구 할 수 있다. 이혼을 해도 부모 자녀관계는 변함이 없으므로 자녀의 복리를 위해 정기적으로 자녀를 만나고 사랑과 관심을 주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강현 부부행복 연구원장은 "부부가 이혼 후 피해자는 부모의 부재로 인한 성장과정의 혼란과 정서적. 경제적인 결핍.빈곤에 처한 자녀들이다"라며 "부모가 이별해도 자녀에 대한 도리를 다해야 하는데 A씨 현실은 그렇지 않아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우선 상담을 통해 남편이 마음을 바꾸도록 설득하는 것이 우선이다"라고 조언했다.
일본의 아동정신과 의사 사사키 마사미는 《서툴지만 행복한 한부모 육아(북클라우드)》책을 통해 "모성과 부성을 순서에 맞춰 균형 있게 아이에게 준다면 한부모라도 얼마든지 아이를 건강하게 키울 수 있다"고 조언한다.
흔히 모성은 엄마, 부성은 아빠로부터 받는 것이라 생각하지만, 사람은 누구나 모성적인 면과 부성적인 면을 모두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저자는 싱글맘 싱글대디일지라도 모성과 부성을 순서대로 주면 아이는 얼마든지 부족함 없이 성장할 수 있다고 말한다. 반면 부모가 모두 있는 가정이라도 모성과 부성을 차례대로 주지 않으면 아이는 사회에서 고립되거나 비행에 빠질 우려가 있다고 한다.
홀로 아이를 키우고 있다고 해서 주변사람의 눈치를 볼 필요도, 아이에게 죄책감을 느낄 필요도 없다. 이유야 어찌 되었든 아이를 혼자 키우기로 결정한 것은 인생을 위해 스스로 선택한 것이다. 그러므로 주변 사람들의 눈치를 보며 가정을 폐쇄적으로 만들지 말고 문을 열고 사람을 만나라. 아이는 친척, 이웃, 친구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는 부모를 보며 충족감을 느끼고 배려심을 키운다. 부모 역시 육아, 가사, 일 등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사람과의 교류를 통해 해소해야 아이에게 자신의 불안정한 마음이 전해지지 않는다. 부모가 스스로 행복을 찾아 밝은 미래를 설계하는 모습이 아이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 이혼 후 아이와 마주하는 법 >
◇ 이혼한 배우자에 대한 안 좋은 말은 하지 않는다
이혼한 배우자에게 품고 있는 나쁜 감정이 아이에게 전달되지 않도록 해주자. 자신에게 나쁜 남편 혹은 아내였어도 아이에게는 하나밖에 없는 아빠 엄마다.
◇ 이혼의 이유는 사실 그대로 말한다
이혼의 이유는 숨기지 않고 사실 그대로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과정에서 아이와 속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하면 아이와 더욱 깊은 관계를 맺을 수 있다.
◇ 식사 시간에 정성을 들인다
아이와 함께하는 식사시간은 아주 중요하다. 아이는 이 시간을 통해 부모에게 위로받고 집이 편안하다고 느끼게 된다.
◇ 아이의 자존감을 지켜준다
아이에게 물질적인 풍요로움보다 중요한 것은 누군가가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는 것이다. 아이의 자존감을 지켜주면 아이는 나쁜 길로 빠지지 않는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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