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4차’ 아파트의 재건축 추진위원회 구성이 불발됐다. 이 단지는 작년 12월 기존 추진위 임기가 만료된 이래 집행부가 공석이다. 추진위 구성에 실패하면서 일정기간 사업 지연이 불가피하게 됐다.
1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신반포4차는 지난 14일 서초구 반원초등학교에서 개최한 주민 총회에서 추진위 집행부를 꾸리지 못했다. 추진위원장 선거 결과 1위 후보를 뽑은 표가 정족수를 밑돌아서다. 1위 후보 득표수가 약 20여표 차로 토지 등 소유자 총 1350명의 과반수를 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과 국토교통부의 ‘정비사업 조합설립추진위원회 운영규정’에 따르면 재건축 추진위원회는 추진위원장 1명과 감사를 필수로 두어야 한다. 위원장과 감사를 포함한 위원이 5인 이상이어야 향후 조합 설립을 할 수 있다. 추진위 위원 등 집행부를 구성하기 위해선 토지 등 소유자 과반수의 동의를 얻어야한다.
신반포4차는 1979년 입주해 올해 입주 40년차를 맞았다. 기존 1212가구를 1750가구로 재건축할 계획이다. 10여 년 전부터 재건축 추진위를 설립해 정비사업을 진행해 왔다. 2016년 주민 93%의 동의를 얻어 조합설립 창립총회를 열었으나 조합 설립 인가는 신청하지 못했다. 뉴코아아울렛과의 부지 분할 소송, 예비 조합장 유고 등으로 사업에 제동이 걸려서다. 지난해엔 신탁방식 재건축을 검토했으나 주민 간 의견이 갈렸다. 작년 10월엔 한국자산신탁을 시행자로 예비선정하기 위해 열 예정이었던 주민총회가 일부 주민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 단지는 다시 추진위원장 선거를 거쳐야 해 사업이 지연될 전망이다. 단지 인근 S공인 대표는 “추진위원장 후보에 세 사람이 나서 표가 나뉘면서 추진위 구성에 실패했다”며 “다시 후보 등록 등 선거 절차를 치르게 된다면 그만큼 사업이 늦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반포4차는 지하철 3·7·9호선 고속버스터미널역과 접하고 있는 ‘트리플역세권’ 단지다. 인근에 생활인프라가 풍부해 입지여건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뉴코아아울렛,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파미에스테이션, 고속터미널역 지하상가 등 각종 상업시설이 가깝다. 반포한강공원, 잠원스포츠파크,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등이 인근에 있고 반원초가 가깝다. 이 단지는 조합 설립 이전 단계에 있어 거래할 수 있다. 지난 2월 초 전용 106㎡가 19억원에 매매됐다. 전용 96㎡는 지난 1월 초 17억원에 거래됐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요즘 같은 주택형은 19억원을 호가한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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