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국모델협회 양의식 회장 “모델은 그 나라의 패션과 뷰티 산업 발전의 척도이자 아이콘”

입력 2018-04-19 15:28   수정 2018-04-19 15:34


한국모델협회 양의식 회장은 모델 에이전시가 정립이 잘 되어 있지 않은 시기에 가방에 사진을 넣어 직접 발로 뛰어 면접을 보러 다녔고, 모델이 되었다. 150여 개의 TV 광고, 3,000여 개의 패션 카탈로그와 지면, 삼성전자 모델 및 다양한 전속모델 활동을 펼쳤다. 이어 모델학 책 집필은 물론 모델학 1호 박사로 자리매김하며 학계에서 후학을 양성했다.

그는 “모델은 그 나라의 패션과 뷰티 산업 발전의 척도이자 아이콘”이라고 말한다. 이를 증명하듯 그가 개최하는 아시아 모델 페스티벌에서는 각 나라의 패션과 뷰티 산업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양의식 회장을 직접 만나 본인의 이야기와 2018 아시아 모델 페스티벌에 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어떻게 모델의 길을 걷게 되었나

1980년 초는 모델이 되는 정식 루트가 없었다. 모델 에이전시가 정립되어있던 시기도 아니라 직접 사진을 들고 발로 뛰며 나를 소개했다. 그렇게 모델의 길로 들어섰다.

Q. 모델로 활동한 대표적인 브랜드를 말하자면

나는 가전속 계약 형태로 모델 활동을 계속했다. 150여 개의 TV 광고를 하고, 패션 카탈로그와 지면을 3,000개 정도 했다. 삼성전자 모델을 3년간, 삼성물산의 SS패션 빌트모아 신사복 모델을 6년간 했다. 기아차 프라이드, 현대 자동차, 코오롱 맨스타 등 다양한 모델 활동을 했다.

Q 모델학 1호 박사다

2009년 패션모델의 직무수행 능력에 한 연구로 1호 모델학 박사를 받았다. 포즈의 개념은 일상생활에서 있을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정지 동작이다. 나의 모델 생활 경험으로 ‘모델닷컴’이란 책을 집필했고, 그것이 모델학과의 교재가 됐다. 그 뒤로 모델학에서 석사과정도 생겼다.

대학에서 교수 생활도 했고 모델 관련 전공도 만들었다. 내가 만든 대덕대학의 모델과는 모델과 중에서도 명문이다. 7년 반 정도 정년트랙 교수를 하면서 협회장과 겸임했다. 서경대학교 모델연기과 학부도 내가 만들었다. 현재 남자 모델의 최고 명문은 서경대가 됐더라.

Q. 한국모델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한국모델협회는 1976년도에 문화부 소관의 비영리법인으로 협회가 설립됐다. 모델의 건전한 발전, 권익향상, 그리고 관련 사업의 결속과 지속적인 발전을 도모함이 목적이다. 10대부터 현재까지 내가 회장을 맡고 있다. 모델들의 인식개선 캠페인과 민원센터 역할도 하고 있다.

Q. 모델 인식개선 캠페인으로는 어떤 것이 있는가

미스코리아들과 함께 경기를 하는 슈퍼모델 골프단. 그리고 야구단과 축구단도 있다. 야구나 축구는 키가 큰 남자 모델들 때문인지 인기가 꽤 있었다. 골프는 골프를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시선을 끌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모델들에 대한 인식이 변하기 시작한 것 같다.
또 한국모델시상식도 이에 속한다. 지금은 아시아모델페스티벌로 바뀌었다. 만들 당시 연기대상, 청룡영화제 등 다양한 시상식이 있었지만, 모델들을 위한 모델 시상식은 없었다.

Q 그런 노력 때문인지 모델에 대한 인식이 과거와 현재가 많이 바뀐 것 같다

그렇다. 내가 협회장을 맡았던 때가 모델 출신 배우들이 서서히 등장하기 시작한 시절이기도 하다. 차승원, 이병헌, 권상우 등 당시 모델 출신 배우들은 모델 활동을 숨기려 했다. 그때는 모델에 대한 선입견이 만연하던 시절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모델도 다른 연예인처럼 사회적인 이미지를 만들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등한 연예인으로 볼 수 있는 하나의 엔터테이너로 인식을 개선하고 싶었다. ‘모델 출신 배우’라는 수식어가 하나의 이점으로 될 수 있도록. 현재는 이종석, 안재현 등 많은 모델이 당당하게 모델 출신 배우라고 밝힌다.


Q 그렇다면 ‘아시아모델페스티벌’이 구체적으로 어떤 행사인지 궁금하다

‘아시아모델페스티벌’을 진행하고 있는 나라가 20개국이다. 새로운 모델로드를 만들고자 했다. 쉽게 말해 모델 선발대회를 나라별 플랫폼으로 만들었다. 모델은 그 나라의 패션과 뷰티 산업 발전의 척도이자 아이콘이다. 모델들의 스타일이 하나의 아이콘이 된다고 보면 된다.

앞서 말했듯이 아시아모델페스티벌은 하나의 플랫폼이다. 총 세 가지의 핵심 콘텐츠가 있다. 아시아 27개국을 순회하는 ‘페이스오브아시아’. 이는 아시아 모델계를 이끌어 나갈 최고의 뉴스타 모델들을 선발하는 콘테스트다. 필리핀, 차이나 등 원웨이 방식의 한류를 쌍방향으로 만든 것으로 보면 된다. 각 나라별로 브랜드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더불어 중국에서는 페이스북 등 접속이 되지 않는 SNS가 있다. 한국 결선에 오면 그 SNS도 활용할 수 있다. 이어 각국 대회를 통해 선발된 대표 모델은 아시아모델페스티벌 기간 중에 결선을 통해 또 다시 선발된다.
아시아美페스티벌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패션뷰티 문화 산업이다. 아시아의 패션뷰티 관련 산업의 우수성을 알리고 전파하는 것이 목적이다. 메이크업과 헤어쇼를 하고 인사를 한다. 메이크업과 헤어쇼를 못할 이유가 없는데도 이전까지 현재 그들을 위한 쇼는 없었다. 이를 안타깝게 생각했고, 만들게 됐다. 더불어 ‘美’는 아시아에서 모르는 나라가 없는 글자다. 게다가 해석 폭도 넓어 이름을 짓게 됐다.

아시아모델어워즈는 아시아 최대 모델 축제로 아시아 스타 및 모델 스타들의 시상식, 아시아와 케이팝 스타 축하 공연, 글로벌 디자이너 패션쇼 및 유명 브랜드 패션쇼 등으로 구성된다. 모델을 보면 그 나라의 에스테틱, 헤어, 패션, 에스테틱 등의 척도를 다 알 수 있다. 뷰티와 패션의 인더스트리를 다 알 수 있는 것이다.

Q 2018 아시아 모델 페스티벌에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작년에 사드 때문에 중국 행사를 하지 못했다. 올해 사드가 풀리고 중국 내에서 처음으로 하는 행사다. 더불어 중국 현지에서 중국인 모델을 뽑기 때문에 행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올해 행사는 중국 장경휘 주석과 공동 주최다. 중국의 많은 뷰티와 패션 아이템을 더욱 많이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중국의 플랫폼까지 커져 더 넓고 크게 즐길 수 있다. 그래서 이번 행사의 부제가 한중뷰티페스티벌이다. 더불어 올해 아시아美페스티벌은 남산 한옥마을에서 열린다. 한복과 치파오 등 전통쇼 및 트렌드쇼와 더욱 잘 어울릴 것이라 생각한다. 한중뿐만 아니라 아시아 여러 나라의 쇼를 볼 수 있다.

Q 아시아모델페스티벌의 선발 기준이 궁금하다

나라별로 모델 출신의 스타 위주로 상을 준다. 선정기준으로 기본 신체 사이즈 스펙을 보는 것은 기본이다. 이어 첫 번째 기준은 밸런스다. 상하체 밸런스. 그리고 얼굴, 표현력 순서로 본다. 표현력은 보디랭귀지, 워킹 등을 뜻한다. 그다음이 팔로워다. SNS 능력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본인의 방송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들어오는지, 팔로워가 몇인지 등. 본인의 세일링 능력을 본다.

Q. 마지막으로 ‘아시아모델페스티벌’의 최종 목표가 궁금하다

‘아시아모델페스티벌’이 다양한 플랫폼과 SNS를 통해 패션뷰티, 에스테틱 등의 산업이 결합된 엔터테인먼트 축제로 성장하길 바란다. 더불어 한국이 그 중심에서 여러 역할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사진제공: 한국모델협회)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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