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CBM' 기반 산업단지 스마트화에 나서는 産團公

입력 2018-04-19 16:34  

Cover Story - 한국산업단지공단

산단, 기업 경쟁력 제고 플랫폼으로

스마트 그리드·5세대 통신 등 결합
노후산단 해결·근로자 삶의 질 향상… 20~30대 젊은이 일자리 창출

스마트공장에 특화산업 집중 보급
성장동력 창출위한 네트워크 구축



[ 김낙훈 기자 ]
라인강 기적의 중심부인 독일 라인-루르 지역을 가보면 어디가 산업단지이고 주택가인지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공원인지 산업단지인지 알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제조업체들이 숲속에 있고 공장 안에는 잔디밭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곳곳에 꽃이 피어 있고 새소리가 들려온다.

이 지역 업체들은 ‘인더스트리4.0(4차 산업혁명 혹은 제조4.0)’을 구현하느라 바쁘다. 예컨대 루르 지역의 중심 도시인 도르트문트에는 과거 철강공장 부지를 재개발한 곳에 수천 개의 정보통신·나노·센서·바이오업체들이 입주해 있다. 이들은 인근 대학 및 프라운호퍼연구소와 긴밀하게 협력해 생산성 향상에 나서는 것은 물론 미래 먹거리를 준비하고 있다. 개별 기업이 스마트공장 구축에 나서고 있지만 여기서 그치는 게 아니다. 4차 산업혁명은 제조에서 한 걸음 나아가 서비스와 물류로 확장되고 있다. 스마트공장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물류가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 주도하는 ‘히든챔피언’ 독일

도르트문트에 있는 프라운호퍼IML(물류연구소)은 기업들과 협력해 미래형 로지스틱스를 연구하고 있다. 공장자동화 단계에서는 미리 입력된 프로그램에 따라 생산시설이 움직였지만 인더스트리 4.0에서는 기계끼리 대화하고 제품과 상황에 따라 능동적으로 작업 방식을 결정한다.

원자재의 입출고, 생산라인 투입, 완제품 이송, 정확한 수량 파악, 트럭 적재 등 모든 과정이 물류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소는 기업들과 공동으로 스마트 물류관리시스템을 연구하고 있다. 이런 노력은 세계 최강 독일 제조업의 경쟁력을 더욱 높이는 요소가 된다.

독일은 전 세계 ‘히든챔피언(글로벌 강소기업)’의 절반가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중견·중소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수 있도록 인프라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독일 정부의 전략은 ‘하이테크 전략’(2006년)에서 ‘하이테크 전략 2020’(2010년), ‘뉴하이테크 전략’(2014년) 등으로 진화하고 있다. 뉴하이테크 전략의 핵심 중 하나는 기업의 ‘디지털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이다.

한국도 빅데이터 등 기반의 스마트화 시동

한국도 산업단지의 스마트화에 시동을 걸었다. 운전대는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잡았다. 입주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고 미래 먹거리를 준비하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개별 공장의 스마트화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산업단지 자체를 스마트화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당장 구현되는 건 아니다. 시간이 걸린다. 과거의 칙칙한 산업단지에서 벗어나 노후 산단 문제를 해결하고 근로자 삶의 질을 향상시켜야 한다. 나아가 젊은이들이 찾아오는 산업단지, 젊은이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단지를 만들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지닌 프로젝트다.

산업단지는 서울디지털(구로 금천), 남동·반월·시화를 비롯해 구미, 창원, 울산, 대불 등 전국에 있다. 2016년 말 기준 전국의 산업단지는 1158개, 입주 업체는 9만2615개사에 달한다. 생산은 전국 제조업의 약 70%, 수출은 약 75%를 차지한다.

스마트산업단지는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지능화 서비스를 활용해 첨단 신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혁신적인 입지 여건과 지원 프로그램이 제공되는 산업단지’를 의미한다. 이와 관련된 기반기술(요소기술)의 핵심은 ‘AICBM’이다. 즉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Cloud), 빅데이터(Big Data), 모바일(Mobile)이다. 여기에 스마트그리드, 5G(세대) 통신, 스마트시티까지 결합된 개념이다. 개별 공장의 스마트화를 뛰어넘어 산업단지를 기업 경쟁력 제고의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구체적인 추진 방향은 △미래 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네트워크형 스마트산업단지 클러스터’ 구축 △기존 산업 중 경쟁력이 떨어지는 분야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을 통한 신산업으로의 전환·육성 △특화산업 스마트공장 집중 보급 등이다. 이 중 스마트산업단지 클러스터는 ‘기업 현장의 연구개발, 마케팅 과제를 스마트 요소기술을 활용해 공동 해결하고, 이를 통해 도출된 특화신산업 분야의 스마트공장이 집중 육성되는 산업클러스터’다.

산단공 주도로 스마트산업단지 추진

주요 거점 산업단지별로 기업, 학계, 지원기관,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하는 ‘스마트산업단지 추진위원회’를 운영하는 등 지역공동체 협력 사업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스마트산업단지를 지자체의 스마트시티 구축 사업과도 연계할 계획이다.

이를 전국적으로 한꺼번에 실시할 수는 없다. 예산도 많이 투입될 뿐 아니라 성과를 측정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1단계로 우선 올해와 내년 6개 국가산업단지를 대상으로 이 사업을 시범 실시할 예정이다. 2단계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10개 거점산업단지를 대상으로 우선 적용할 수 있는 요소기술을 선정한 뒤 스마트산업단지 구축 모델을 선정할 방침이다. 이때 스마트산업단지 플랫폼도 구축하게 된다. 2022년 이후 3단계에서는 전국의 산업단지를 대상으로 스마트산업단지 요소기술을 확산시키고 스마트산업단지 전국협의체도 구성할 예정이다. 기존 산업단지와는 달리 신규 산업단지는 개발 초기부터 스마트시티와 연계해 스마트 요소기술을 적용한다. 이를 위해 예산이 뒷받침되고 관련 부처 및 기업 지자체와 긴밀한 협력이 이뤄져야 한다.

황규연 산업단지공단 이사장은 “국내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산업단지의 스마트화는 피할 수 없는 대세”라며 “한국의 앞선 ICT를 접목시켜 산업단지 입주 기업들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낙훈 중소기업전문기자 n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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