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서울 한복판에 도심형 매장 열겠다"

입력 2018-04-19 21:32  

예스페르 브로딘 회장 방한

韓 소비자 접근성 높일 것
8월內 온라인 매장 오픈



[ 문혜정 기자 ] 글로벌 가구업체 이케아그룹 최고경영자(CEO)인 예스페르 브로딘 회장(사진)이 19일 “한국에서도 도심형 매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CEO로 취임한 뒤 처음 내한한 브로딘 회장은 이날 경기 고양시 이케아 매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렇게 말했다. 그는 “광명점이나 고양점 등 플래그십 매장(교외형 대형 매장)도 계속 열겠지만 매장에 오기 어려운 소비자를 위해 도심형 접점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케아는 세계 여러 곳에서 소규모 도심형 매장을 파일럿(시범) 형태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미 독일 알토나에서 문을 열었고, 오스트리아 빈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도 준비 중이다. 스웨덴 스톡홀름과 스페인 마드리드에선 주방 또는 침실만을 주제로 한 팝업스토어(짧은 기간 여는 임시매장)를 운영하고 있다. 크기는 편의점 정도에서부터 다양하다.

브로딘 회장은 “(교외 매장까지) 거리가 먼 고객도 편리하게 이케아의 홈퍼니싱(집을 꾸미는 각종 가구와 소품) 솔루션과 인테리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도록 고민 중”이라며 “서울 같은 복잡한 도시에서 우리 제품을 더 잘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도심형 매장이 정부의 복합쇼핑몰 및 전문매장 규제를 의식한 것이냐는 질문에 안드레 슈미트갈 이케아코리아 대표는 “법규나 규제에 대한 대응책은 절대 아니다”며 “도시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점점 더 늘고 있는 만큼 규제보다는 소비자 중심적인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이케아는 2030년 세계 인구의 60% 이상이 도시에 거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객이 매장에서 물건을 사간 뒤 직접 조립하는 기존 방식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미국의 일자리 중개 플랫폼 ‘태스크래빗’을 인수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케아가 100% 지분을 인수한 태스크래빗은 배달과 조립을 위한 인력 중개가 가능한 서비스다.

브로딘 회장은 “(한국에서도) 홈 딜리버리(배달)와 설치·조립과 같은 서비스 품질을 개선하는 데 더 많은 주안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세계적으로 올해 8월 안에 이케아 온라인 매장을 여는 것이 목표”라고 소개했다.

2014년 국내에 진출한 이케아는 광명점(2014년 12월 개점), 고양점(2017년 10월 개점) 두 곳을 운영하고 있다. 이케아코리아의 작년 매출은 전년 대비 6% 오른 3650억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이케아글로벌 매출은 전년 대비 3.5% 성장한 341억유로(약 45조원)였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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