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예진 바이오헬스부 기자) 한미약품이 내성 표적 폐암 신약 ‘올리타’의 개발 중단 이후 차기 신약 후보물질 알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한미약품은 19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자체 개발한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치료 바이오신약 ‘HM15211’이 임상 1상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는데요.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를 적용한 바이오 신약입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은 현재까지 개발된 치료제가 없어서 성공할 경우 환자들의 삶의 질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난 18일에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2018년 미국암학회에서 차세대 표적 항암신약 후보물질 3종을 공개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후보물질 3종은 급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HM43239), 간암 치료제(HM81422), 소세포폐암 치료제(HM97211)입니다. 이미 알려진 프로젝트지만 한미약품은 신규 개발에 착수한 물질이라고 강조했죠.
주목할 부분은 이번 미국암학회에서 공개된 포지오티닙 연구결과입니다. 포지오티닙은 한미약품이 개발해 미국 제약사 스펙트럼에 기술수출한 내성표적 항암신약입니다. 포지오티닙을 유전자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서 뛰어난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폐암 외에도 고형암 분야에도 치료 가능성을 보였다고 합니다. 다양한 암종을 대상으로 하는 글로벌 혁신신약으로 개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게 한미약품 측의 설명입니다. 권세창 한미약품 사장은 “이번 포지오티닙 임상 결과들을 통해 난치성 암 치료 분야의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는 획기적 전기가 마련됐다”며 “포지오티닙이 글로벌 혁신신약으로 빠르게 개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미약품은 이같은 사실을 알리면서 송파구 본사 사진도 새로 첨부했습니다. 한미약품 사옥 아래 파란불이 켜진 신호등이 있는 전경입니다. 지난 14일 올리타 중단 발표 때 본지가 빨간 신호등이 켜진 사진을 게재하자 이를 반박하기 위해서 파란불 사진을 다시 찍은 겁니다. 한미약품은 “글로벌 신약 개발을 위해 도전을 멈추지 않는 한미약품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달라”며 “좋은 방향으로 보도해달라”는 말도 잊지 않았습니다.
한미약품은 올리타의 개발 중단으로 환자단체로부터 환자의 생명보다 기업 이윤을 우선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데요. 지난 2월 BTK면역치료제 임상 중단 공시를 설 연휴 전날 장 마감 후 발표해 투자자들의 공분을 산데다 이번 올리타 개발 중단도 주말을 앞둔 금요일에 발표해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습니다. 한미약품이 꼼수 공시, 올빼미 공시로 하락한 기업 이미지를 회복하려면 실패를 딛고 일어나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할 때입니다. (끝) /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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