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장이 20일 서울시장 후보로 공식 선출되면서 "지금 선거운동을 진행하기 힘든 상황이다. 국민은 드루킹에 속았고, 제2 드루킹을 집단 운영하며 댓글조작한 집단이 권력을 잡았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날 후보 확정 직후 기자회견에서 "수많은 인사참사와 정책실패와 여론조작으로 국민 눈을 덮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안 후보는 이어 "사건 기록을 검찰에 넘긴지 4주 지났는데 수사를 아직도 경찰에 맡겨두고 있다"면서 드루킹 사태에 대한 특검을 촉구하고 특검에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하는 정부·여당을 비판했다.
이종훈 바른미래당 공천관리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서울시장 공천 대상자로 안철수 후보를, 부산시장 공천 대상자로 이성권 후보를 추천하기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대전시장은 남충희, 충북지사 신용한, 제주 장성철 후보 등을 각각 추천하기로 했다.
공관위는 이번 주말 후보자들에 대한 면접을 거쳐 이르면 다음주 초 후보를 계속 발표할 방침이다. 앞서 공관위는 후보자 면접 심사(18일), 공관위 종합 심사(20일) 등을 통해 광역단체장 공천 대상 추천자를 결정했다.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의 주범 드루킹이 이끌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은 소개자료에 “(대선 때) 문꿀오소리 등 (문재인 후보) 극렬 지지자들과는 별개로 상대 후보를 비방하지 않고 방어하는 데 집중했다”며 “유일하게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37%까지 올랐을 때 5일간 ‘안철수는 MB 아바타’라는 대대적인 네거티브 공격을 했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은 강경 대응에 나섰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대표는 18일 "이번 드루킹 사건의 최대 피해자는 안철수"라며 "지난 대선 때 안 후보를 두고 ‘갑철수’, ‘MB 아바타’ 이런 얘기를 하는 걸 보고 이해를 할 수 없었는데 이제 그 진실이 양파껍질 벗겨지듯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19일 라디오에 출연해 "민주당에서 사조직을 동원해서 여론 조작을 한 것"이라며 "댓글공작 같은 여론 조작을 통해서 지금은 민주주의를 탄압하고 있다. 고문보다 더 지독한 수법이다"고 말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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