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는 내달 2일부터 이동통신 단말기 국내·외 가격 정보를 방송통신이용자 정보포털 등을 통해 제공한다고 20일 밝혔다.
비교 대상 국가는 한국을 포함한 총 17개국이다. OECD 회원국 중 GDP(국내총생산), 인구수 등을 고려해 선정한 15개국과 주요 단말기 시장인 중국이 포함됐다.
비교 대상 단말기는 갤럭시S8·아이폰X·LG G6 등 11개 기종이다. 출고가 80만원 이상의 고가 단말기와 지난해 판매량 순위 15위 이내 중저가 단말기 가운데 해외 출시 여부, 출시 시점 등을 고려해 선정했다. 출시된 지 2년이 지났거나 해외에서 출시되지 않은 단말은 제외했다.
공시 대상 가격은 각국 1·2위 이통사 출고가와 제조사가 판매하는 자급 단말기 가격이다.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S8의 경우 지난달 16일 원화 기준으로 한국 포함 주요 9개국 통신사의 가격차가 최대 33만원에 달했다. 해외 통신사 8곳 중 5곳이 한국(SK텔레콤 93만5000원)보다 저렴했다.
가장 싼 곳은 스페인 통신사 모비스타의 75만9399원(579.00유로)으로 한국보다 18만원 정도 저렴했다. 가장 비싼 곳은 이탈리아 TIM로 108만8590원(829.99유로)에 달했다. 프랑스 오렌지가 104만7944원(799유로)으로 뒤를 이었다.
방통위 관계자는 "최근 조사 결과 국내 최초 출고가는 미국이나 캐나다보다는 비싼 편이고, 유럽보다는 싼 편"이라며 "외국에서는 출시 이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출고가가 빠르게 인하되는 측면이 있는데 우리나라는 인하 속도가 늦은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가격 고시는 매월 첫째 주에 이뤄진다. 방통위는 매월 둘째 주 가격 정보를 조사해 다음 달 첫째 주에 공시할 계획이다. 공시 기간은 단말기의 수명 주기가 약 2년인 점을 고려해 출시 이후 24개월로 했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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