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댓글과 뉴스장사 못하게 해야”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는 22일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인 박원순 시장에게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 민주당 김경수 의원의 후견인을 자임하는 건 시민을 부끄럽게 하는 도덕관이다"라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날 선거캠프 기자간담회에서 "박 시장은 김기식과 김경수 후견인 역을 자임했는데, 그것은 서울시장 후보가 되기 위해서 청와대에 충성한 것인가, 아니면 본심인가”라고 반문하며 이같이 말했다.
안 후보는 "(박 시장은) 김 전 금감원장에 대한 (외유성 출장) 의혹이 정치적 공격이라고 했는데, 김 전 원장이 법을 어긴 사실이 밝혀지고 낙마한 후에는 아무 말이 없다. 박 시장은 시민께 사과해야 한다"고 저격했다.
안 후보는 민주당원 '드루킹'의 댓글조작 사건에 대해서도 "이 시간에도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시민들이 피켓을 들고 거리에 나섰다"면서 "박 시장은 인터뷰에서 한 말처럼 ‘그것(사건에 대한 진상규명 요구)은 정치공세’라고 다시 말할 수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 20일 새벽 박 시장이 트위터 계정에 ‘김경수 멋있다, 경수에 힘내라’는 글을 올렸다 21일 삭제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김경수 응원 글을 박 시장이 올린 것이 맞는가. 그리고 어제 갑자기 트윗을 삭제한 이유는 무엇인가. 생각이 바뀐 것인가. 사정이 바뀐 것인가”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그러면서 "그런 도덕관과 판단력은 서울시장으로는 모자라도 한참 모자라는 것이고, 서울시민을 부끄럽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댓글공장 관련 "다른 나라에서는 이런 식으로 댓글을 쓰지 않는다"며 "최소한 (포털의) 댓글을 없애는 것, 더 나아가 포털에서 뉴스 장사를 없애는 것을 검토해 볼 시점"이라고 말했다. 포털이 언론사에서 제공하는 기사를 활용해 자사 사이트에서 댓글을 달도록 하는 현행 운영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뜻이다.
'지방선거의 꽃'으로 불리는 서울시장 선거가 박원순 시장, 자유한국당 김문수,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 간 3파전으로 압축되면서 벌써 이처럼 전운이 감돌고 있다.
일각에서 '드루킹' 댓글 조작의 최대 피해자가 안철수 후보라는 말이 부각되자 안 후보는 '드루킹' 조작사건에 강도높은 비판을 하며 야권 주자로서의 존재감 부각에 나서고 있다.
박 시장은 앞서 17일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여러 정황이 나왔지만 김 의원이 불법적인 행위를 지시했다든지 요청했다고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면서 "김 의원은 늘 원칙과 정도를 지키는 분으로 믿는다. 선거가 코밑인데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악용하는 것은 용납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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