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대신 집무실 '방음공사' 한 조양호 회장
끝내 공식 사과 "조현아·조현민 자매 사퇴"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이 '갑질' 논란의 주인공 조현아·조현민 자매에 대해 "그룹 내 모든 직책에서 즉시 사퇴한다"고 깜짝 발표했다.
조양호 회장은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이 '땅콩회항'으로 물의를 일으킨 후 동생 조현민 전무까지 '물벼락 갑질'로 논란이 됐으나 그간 별다른 입장 표명없이 사태를 지켜보고 있다가 22일 동반사퇴라는 초강수를 내놨다.
앞서 조 전무가 광고대행사와 미팅에서 고성을 지르며 '물벼락' 갑질을 일으키자 내부 직원은 이런 고성이 일상적인 조 전무의 모습이라며 회사 간부에게 폭언과 고성을 지르는 음성파일을 공개한 바 있다.
이어 조양호 회장의 아내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이 고성·막말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자 논란은 일파만파 확산됐다.
그러나 조양호 회장은 입장표명 대신 자신의 집무실 큰 소리가 밖으로 새어 나가지 않도록 방음공사를 지시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경찰이 ‘물벼락 갑질’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는 가운데 관세청도 조양호 일가의 관세포탈 혐의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대한항공 직원들은 최근 카카오톡에 조 회장 일가의 불법행위를 제보하는 단체채팅방을 만들었다.
이 채팅방에는 이미 대한항공 직원 900여명이 참여하고 있어 조양호 일가가 그간 자행한 갑질 실태 확산을 막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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