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속가치, 청산가치보다 높아
[ 박신영 기자 ] 한국GM이 노사 자구안 합의와 미국 GM 본사의 신차 배정 계획 등을 전제로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산업은행의 중간실사 보고서가 나왔다. 이 같은 낙관적인 조건 아래에서만 한국GM의 계속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높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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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실사 보고서는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작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중간실사 보고서가 우선 중요하게 다룬 것은 미국 GM 본사가 한국GM을 살리려는 의지가 얼만큼 되느냐다. 중간실사 보고서는 이 점을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미국 GM 본사가 공언한 한국GM 지원 계획, 그리고 지원의 전제 조건인 노사의 자구계획 합의가 이뤄진다고 본 것이다. 중간실사 보고서가 밝힌 한국GM의 생존 가능성은 ‘조건부 결론’인 셈이다.
하지만 한국GM 노사가 자구안을 두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만큼 중간실사 보고서를 확정적으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는 게 정부와 산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지난 21일 이동걸 산은 회장이 한국GM 부평공장을 방문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배리 엥글 GM 사장을 만나 “노사 협상 타결은 정부와 산은 지원의 기본 전제”라며 “법정관리로 그간 이해관계자의 노력이 무위로 돌아가지 않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한국GM이 23일 오후 5시까지 노사 간 자구계획에 합의하지 못해 법정관리를 신청한다면 산은도 자금을 지원할 명분이 없어진다. 한국GM의 대주주인 미국 GM 본사와 한국GM 노조 어느 쪽도 과거 부실의 책임을 지지 않은 상황에서 국민 혈세를 쏟아부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중간실사 보고서의 나머지 쟁점은 한국GM 부실의 원인이다. 미국 GM 본사가 한국GM에 빌려준 돈 27억달러(약 2조8000억원)에 대해 적정 수준의 이자를 받아갔는지, 또 한국GM에 높은 가격으로 부품을 팔고 낮은 가격에 완성차를 사들여 과도한 이득을 챙기지 않았는지 등이다. 만일 한국GM 노사가 자구안에 합의하더라도 미국 GM 본사가 과거 한국GM에 지나친 부담을 안겼다는 결론이 나오면 산은과 GM 본사 사이에 자금 지원 여부와 규모 등을 두고 다시 한번 치열한 협상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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