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현우 기자 ]
시스템통합(SI)업계 1위인 삼성SDS가 블록체인,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빅데이터 분석 등과 같은 신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정보기술(IT) 혁신을 주도할 이들 플랫폼과 솔루션사업을 강화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다는 구상이다.
삼성SDS는 기업용 블록체인 플랫폼 ‘넥스레저(Nexledger)’를 개발해 금융, 제조, 물류, 공공 등의 분야에서 운영하고 있다. 기존 블록체인 기술로 구현이 힘들었던 실시간 대량거래 처리, 거래를 자동으로 안전하게 실행하는 스마트 계약, 기업에 최적화한 개발 운영 환경과 관리 모니터링 체계 등을 갖췄다.
금융 분야에서는 은행연합회와 함께 국내 16개 시중은행을 엮는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거래 장부를 나눠 보관하는 ‘은행연합회 공동인증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제조 분야에서는 지난해 10월 삼성SDI의 글로벌 스마트 계약 시스템에 블록체인을 적용했다. 전자계약의 경우 해외 거래가 많은 대기업일수록 국가별 인증·보안체계가 달라 표준화가 쉽지 않은데, 삼성SDS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이를 해결했다.
물류 분야에서는 지난해 12월 삼성SDS를 비롯한 38개의 정부·연구소·기업이 참여한 ‘해운물류 블록체인 컨소시엄’을 통해 실제 물류 현장에 시범 적용할 수 있는 프로젝트 결과를 발표했다. 해상 운송 시 사물인터넷(IoT) 기기로 위치·온도·습도·진동 등을 추적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화주·선사·세관·은행 등이 선화증권(B/L)과 신용장(L/C) 등 관련 서류를 공유할 수 있어 수출입 관련 서류의 위변조를 차단하고 발급 절차도 간소화됐다. 서울시의 ‘시정업무 혁신을 위한 블록체인 적용 기회 발굴 컨설팅’ 프로젝트를 맡는 등 공공 분야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삼성SDS의 ‘넥스플랜트’는 제조 공정에 AI와 IoT를 접목해 센서 데이터를 수집·분석함으로써 제조 설비의 상태를 실시간 진단해 주는 솔루션이다. 제조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점을 파악해 해결하는 시간을 기존 12시간 안팎에서 최단 10분 이내로 단축시킬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넥스플랜트 솔루션은 불량을 일으키는 요인을 자동으로 파악하고 해결 우선순위를 추천해 준다.
삼성SDS는 퍼블릭과 프라이빗 방식을 혼합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AI 기능을 적용한 클라우드 통합관리 플랫폼을 개발하고 인프라를 확충하는 한편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SAP, 버투스트림, 델EMC 등 해외 유명 기업들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지난해 공개한 기업용 데이터 통합 분석 플랫폼인 ‘브라이틱스(Brightics) AI’는 빅데이터 처리·분석을 도와주는 서비스다. 통상 빅데이터 분석은 최소 두 명 이상의 전문가가 최대 3개월 동안 분석 모델을 개발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브라이틱스 AI를 활용하면 알고리즘 기반의 자동 추천을 통해 현업 부서의 다른 직원들도 두 시간 안에 분석 작업을 손쉽게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성능 분산처리 기술이 적용돼 수억 건의 데이터를 수집·분석·시각화하는 과정을 세 시간 안팎에서 10분 이내로 단축할 수 있다. 삼성SDS 관계자는 “브라이틱스 AI를 제조, 마케팅, 물류, 보안, IoT, 헬스 분야 등에서 70여 차례 적용했으며 서비스, 금융 등 분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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