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재길 기자 ] 염종택 한국기계연구원 부설 재료연구소 책임연구원(사진)은 획기적인 생체의료용 미세튜브를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금속 소재인 이 미세튜브는 혈관확장 시술용 스텐트 등에 쓰이는 중간재다.
지금까지 국내에선 NiTi(니켈·타이타늄) 및 CoCr(코발트·크롬) 합금 미세튜브를 전량 수입에 의존했다. 염 연구원의 기술 개발로 외국산보다 저렴하면서도 우수한 성능을 자랑하는 스텐트를 선보일 수 있게 됐다.
이 미세튜브는 강도, 탄성 등 원하는 특성을 충분히 발휘하도록 해주는 게 장점이다. 예컨대 외국산 튜브의 혈관 내 피로수명은 2억 회(NiTi 합금 튜브 기준)인 데 비해 염 연구원이 개발한 제품은 4억 회 수준이다. 업계에선 이 기술로 3년 내 한국 시장의 10%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간 750억원 규모다. 또 매년 1000억원에 달하는 수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염 연구원은 관련 기술을 중소기업 삼화스틸에 이전했다. 삼화스틸은 내년 생산라인을 구축한 뒤 2020년부터 양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염 연구원은 “의료기기용 중간재 시장을 일본 미국 유럽 등이 장악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2020년 100억달러로 예상되는 세계 혈관용 스텐트 시장에서 국산 기술이 당당하게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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