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더스코리아 "중동 의료관광객, 컨시어지 서비스로 우리가 책임집니다"

입력 2018-04-24 15:59  


"중동에서 멀고 먼 한국까지 온 의료관광객들이 치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모든 비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2011년 설립된 와이더스코리아는 외국인 환자를 대상으로 의료 컨시어지 서비스를 하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다. 이정주 대표(사진)는 "진료 시 통역, 호텔 예약, 택시 배차, 비자 연장 등 중동 지역 환자가 한국에 체류하는 동안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아랍어로 제공하고 있다"며 "환자가 공항에 도착할 때부터 출국을 위해 공항으로 갈 때까지 우리가 책임진다"고 말했다. 총 임직원 27명 가운데 17명이 아랍어를 전공한 통역사다.

중동은 경제력에 비해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의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평균 1.5명, 인구 1000당 병상 수는 평균 2.1개로 각각 2.2명, 11.5개인 한국에 비해 열악하다. 반면 운동 부족과 기름진 식습관으로 인해 비만율이 높아 고혈압, 당뇨, 순환계 질환 발병율이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해외에서 치료 받는 환자가 많은 이유다.

연간 약 63만명의 중동 환자가 해외로 의료관광을 떠나 7조원가량을 쓴다. 우수한 의술과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구조를 갖춘 한국이 공략할 수 있는 시장이다. 하지만 눈에 띄는 성과는 아직 없다. 2016년 기준으로 한국을 방문한 중동 환자는 7200여 명에 불과하다. 이 대표는 "환자와 의료진 간 의사소통이 불편하고 이슬람권 문화에 대한 이해가 떨어지는 등 여러 이유로 중동 환자들이 한국을 기꺼이 찾지 않고 있다"고 했다.

와이더스코리아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등 상급종합병원 6곳과 업무 계약을 맺고 외국인 환자를 진찰하는 국제진료센터에 직원을 상주시켜 비의료서비스 지원을 하고 있다. 이 대표는 "병원은 의료서비스에 집중하고 나머지는 우리가 맡는 분업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통역을 위해 수술실까지 동행한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환자 유치 업체는 2000여 곳에 이른다. 대다수가 영세하다. 여행, 무역, 컨설팅 등이 주업무다. 컨시어지 서비스는 부업으로 하는 정도가 대부분이다. 한국을 방문한 의료관광객에게 양질의 비의료서비스가 제공되지 못하는 배경이다.

그는 "컨시어지 서비스에 집중하는 회사는 사실상 와이더스코리아뿐"이라며 "우리가 한국에 들어오는 UAE 국비환자 800여 명 중 80%를 처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UAE 순방길에 '한-UAE 경제사절단'으로 선정돼 두바이 경찰청과 직접 계약을 추진하기도 했다.

중동 국가들은 자국 국민이 해외에서 지출하는 의료비를 보험으로 충당해주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UAE 정부가 한국 정부와 환자 송출 계약을 맺고 중증 환자를 한국 병원에 보낸다. 와이더스코리아는 UAE 정부가 지원하는 진료비 중 일부를 환자 관리 수수료, 의료 통역비, 객실료 수수료, 택시비 등의 명목으로 받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25억원이다.

와이더스코리아의 목표는 치료를 받기 위해 독일로 향하는 중동 의료 관광객을 한국으로 유치하는 것이다. 걸프협력회의 6개국에서 매년 독일을 찾는 의료 관광객은 8만4000여 명에 이른다. 이 대표는 "독일에 비해 결코 한국 의술이 뒤떨어지지 않는데다 가격 경쟁력도 우수해 충분히 공략할 만한 시장이라고 본다"며 "컨시어지 서비스로 차별화한다면 한국의 의료관광 수준을 한 단계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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