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무브' 본격화하나
유가 상승·통상전쟁 등 인플레 압력 커져
美 금리 인상 가속화 전망에 달러 초강세
신흥국 증시 등 위험자산 투자 수요 위축
[ 뉴욕=김현석 기자 ]
미국 국채 금리(10년물 기준) ‘연 3% 시대’가 다시 열리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자금이 증권 시장에서 채권 시장으로 이동하는 ‘머니무브(money move)’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미 국채에 대한 해외 투자 수요가 증가하면서 달러까지 강세로 전환하자 신흥국에선 자금 유출 우려도 불거지고 있다.
◆불안한 세계 자금시장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10년물은 23일(현지시간) 0.014%포인트 오른 연 2.976%로 마감됐다. 2014년 1월8일 이후 최고치다. 이날에 이어 24일에도 한때 3.001%까지 올라갔다.
미 국채 금리 ‘연 3% 시대’가 다시 열리고 있다. 9년째 이어진 경기 확장세로 인플레이션 조짐이 짙어진 상황에서 유가가 급등하며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어서다. 6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이날도 배럴당 0.24달러(0.4%) 오른 68.64달러로 마감돼 사흘 연속 상승했다. 올 들어 35% 넘게 올랐다. 중국과의 통상전쟁에 따른 관세 부과도 물가 상승 요인이다.
이에 따라 미 중앙은행(Fed)이 올해 세 번 더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란 관측이 강해지고 있다. 이미 지난 3월 한 차례 인상한 것을 포함하면 금리를 네 번 인상하는 것이다. 시무스 맥고린 JP모간자산운용 채권매니저는 “최근의 탄탄한 세계 경제 성장은 더 높은 금리 수준을 정당화한다”며 “3년물 금리가 올해 3~3.5% 사이에서 마감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채권 금리가 3%를 넘으면 ‘머니무브’가 본격화할 수 있다. 마이클 오 루크 존스트레이딩 수석전략가는 “금리 상승은 위험자산인 주식보다 안전자산인 채권에서 더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게 한다”고 설명했다. 또 금리 상승은 기업의 조달비용을 높이기 때문에 실적에 부담을 준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0.06%, 나스닥지수는 0.25% 하락했다.
금리 상승에 따라 미국의 모기지 금리도 치솟고 있다. 30년 모기지 금리는 지난주 전주보다 0.05%포인트 올라 4.47%를 기록했다. 1년 전엔 3.97% 수준이었다. 다만 아직까지는 부동산 시장 둔화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날 발표된 3월 미국의 기존주택 판매 건수는 한 달 전보다 1.1% 증가한 560만 건으로 두 달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달러도 강세…신흥시장 타격 우려
미 국채 금리는 지난 2월 초 2.8%대로 급등하며 뉴욕 금융시장을 강타했다. 당시 글로벌 증시는 급락했지만 이머징마켓 채권 및 통화, 글로벌 정크본드 등 자산 시장은 큰 충격을 받지 않았다. 달러화가 상대적으로 안정됐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달러화는 금리 움직임에 맞춰 강세다. 6개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23일 90.94까지 뛰었다. 지난 8주 동안 최고치로,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90.70을 훌쩍 넘어섰다. 미 국채에 투자하겠다는 해외 자금이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을 보면 독일 연 0.633%, 일본 0.057%, 영국 1.534%에 불과해 미국 투자 수요는 더 늘 수 있다.
미 금리와 달러가 동반 상승세를 보이자 신흥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갈지 모른다는 우려가 많다. 블룸버그통신은 “신흥시장 분석가들이 미 금리 상승에 긴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치솟자 MSCI 이머징마켓 지수는 지난 이틀 동안 3월 이후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다. 개도국 통화도 3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그레그 사친 영국 런던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즈 신흥시장 채권담당은 “미국 달러 반등과 금리 인상의 결합은 신흥국에 좋지 않다”며 “금리가 계속 오르면 신용등급이 낮은 이머징마켓 채권 값이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미쓰비시UFJ자산운용 관계자는 “신흥시장의 자산은 여전히 양호한 모습을 보이지만 투자자들은 점점 더 선별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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