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신용공여한도 확대 앞두고 고객 선점 위한 NH證의 'IB 플랫폼화' 전략
≪이 기사는 04월24일(19:0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이 ‘영단기’ ‘공단기’ ‘스카이에듀’ 등 교육콘텐츠로 유명한 ST유니타스에 1100억원을 투자한다. 오는 9월 자본금 3조원 이상의 종합금융투자회사들의 신용공여한도가 두 배로 늘어나는데 따라 미리 고객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ST유니타스가 발행하는 전환사채(CB) 1100억원을 인수하는 거래를 지난주 후반 마무리했다. ST유니타스 투자거래는 외국계 증권사 한곳이 주관사를 맡았고, NH투자증권은 홍콩계 투자회사를 꺾고 우선협상대상자가 됐다. NH투자증권은 인수한 CB 일부를 재판매(sell-down)해 보통주로 전환하더라도 지분율이 5%를 넘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2011년 창업한 ST유니타스는 교육과 정보기술(IT)를 접목한 에듀테크(edutech)로 토익 토플 등 영어시험과 공무원시험 업계의 절대강자로 평가받는 회사다. 2017년 2월에는 미국의 유명 입시준비 교육 서비스 기업인 ‘프린스턴리뷰’를 인수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이번 CB도 프린스턴리뷰 인수 당시 파인트리자산운용으로부터 고금리에 빌린 자금을 갚기 위한 것이다. 2016년 1196억원, 지난해 2223억원 등 매년 급성장하고 있지만 아직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어 은행의 대출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NH투자증권에 손을 내민 것이다. 대신 내년으로 예정을 목표로 추진하는 상장(IPO) 주관사를 NH투자증권에 맡겼다.
NH투자증권의 ST유니타스 CB투자는 IB사업부가 직접 맡았다. NH투자증권 IB사업부가 중소·중견기업이나 비상장사 CB에 직접 투자한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CB나 인수인수권부사채(BW) 투자는 전략투자본부 소속으로 자기자본투자를 담당하는 PI부가 자산운용차원에서 단기로 투자했다. 기업 인수·합병(M&A) 및 캐피털마켓(CM) 거래 중개와 인수금융을 담당하는 IB사업부가 CB 투자에 나선건 자본시장법 계정으로 신용공여한도가 자기자본의 100%에서 200%로 늘어남에 따른 전략 변화다.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단계를 벗어나 자금이 필요하지만 은행이 대출하기엔 위험도가 있는 기업고객을 미리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이 IB사업부 대표 시절부터 강조한 CB·BW 발행에서부터 M&A 및 IPO까지 기업금융의 모든 서비스를 증권사 한 곳에서 패키지로 제공하는 ‘IB 플랫폼화 전략’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고객회사가 은행권 문턱을 넘을 때까지 가교역할을 하면서 NH투자증권은 M&A나 IPO 수수료를 벌어 ‘윈-윈’할 수 있는 구조”라며 “중소·중견기업이1000억원 규모로 발행하는 CB·BW를 총액인수한 후 재판매하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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