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는 최근 국제유가(WTI) 상승으로 장단기 금리 차 축소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하지만 유가에 따른 장단기 금리 차 축소는 속도 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25일 분석했다.
이 증권사 노동길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 국면에서 장단기 금리 차는 축소된다"며 "금리 차 축소 속도는 최근 들어 국제유가 상승으로 더 빨라졌다"고 설명했다.
국제유가는 4월 들어 배럴 당 70달러에 근접했다. 노 연구원은 미국 등 서방국이 화학 무기 사용을 이유로 시리아를 공습하면서 원유 생산 차질 우려가 커졌다며 미국 드라이빙 시즌 진입으로 원유 수요 기대가 높아진 점도 유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유가 상승은 기대 인플레이션율 상승으로 직결된다. 기대 인플레이션율 상승은 명목 금리 상승을 의미한다. 그는 5년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2.184%로 2013년 긴축발작 이후 가장 높다며 미 국채 10년 금리가 3% 돌파를 목전에 둔 이유는 기대 인플레이션율 상승 때문이라고 했다.
노 연구원은 "기대 인플레이션율 상승은 상대적으로 단기 금리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유가 상승이 단기 금리 상승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의미다"라고 분석했다.
2013년 이후 유가와 5년 기대 인플레이션율 간 상관계수는 0.7, 유가와 30년 기대 인플레이션율 간 상관계수는 0.5다. 유가 상승은 장단기 금리 모두에 높은 영향을 미치지만 상대적으로 단기 금리 상승과 더 밀접하다.
유가가 추가 상승한다면 장단기 금리 차는 더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매크로팀 의견에 따르면 유가는 신흥국 원유 수요 확대로 2분기 중 70달러를 소폭 상회할 수 있지만 연말로 갈수록 미국 원유 생산 증가 부담에 상단이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 연구원은 "2018년 유가 평균 전망은 65달러로 소폭 하락을 예상한다"며 "유가에 따른 장단기 금리 차 축소는 속도 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장단기 금리 차 속도 조절이 증시에 나쁜 상황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그는 "4회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50%에 근접했다. 금리 차 확대는 기준금리 인상 여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증시에 부정적"이라며 "증시가 과거 장단기 금리 차 재차 확대 국면에서 조정 받았음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고 했다.
노 연구원은 "큰 폭의 증시 조정은 장단기 금리가 역전됐을 때"라며 "잡음이 많은 시장이지만 당장 장단기 금리 차 축소를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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