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문턱 대폭 낮아져
'비상장 대어' 발굴 기회
올해 공모 규모 4조 예상
300여개 기업 참가
IT·벤처캐피털 등 임직원
1 대 1 상담부스 문전성시
"상장 자신감 더 커졌다"
[ 하헌형/노유정/김동현 기자 ]
“코스닥지수는 16년여 만에 900선 재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성장 잠재력이 큰 중소·벤처기업의 기업공개(IPO) 활성화를 통해 코스닥시장이 질적으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
25일 서울 여의도동 한국거래소에서 한국경제신문사 주최로 열린 ‘IPO 엑스포 2018’에서는 올 들어 상장 요건 완화 등 정부 정책에 힘입어 코스닥시장에 쏠린 관심을 유망 중소·벤처기업의 IPO 활성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이 나왔다. “제약·바이오와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의 비약적인 성장세 등을 감안하면 코스닥 IPO 시장은 올해를 기점으로 대호황기에 접어들 것”(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이라고 전망하는 전문가도 다수였다.
◆연초부터 달아오른 코스닥 IPO
올해 코스닥 IPO 열기는 그 어느 해보다 뜨거울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 예상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코스닥시장에 새로 상장한 기업(기업인수목적회사 포함) 수는 13곳, 공모액은 2799억원이다. 지난해 1분기보다 기업 수는 한 곳, 공모액은 168억원(6.39%) 늘어났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지금 추세라면 올 한 해 코스닥 신규 상장 기업 수는 100곳(지난해 74곳), 이들 기업의 공모액은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3조5258억원을 뛰어넘는 4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웅기 미래에셋대우 사장은 “적자 기업도 기술력과 성장성이 있으면 상장을 허용하는 ‘테슬라 상장’ 요건의 확대로 코스닥 입성 문턱이 대폭 낮아진 데다 자산의 50%를 코스닥 상장사와 벤처기업 주식으로 채우는 코스닥 벤처펀드가 이달 초 나온 덕분에 코스닥 IPO 시장의 공급과 수요가 여느 때보다 풍부해졌다”며 “코스닥시장 장기 성장의 발판이 마련된 셈”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가 ‘비상장 대어’를 꾸준히 발굴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상장 기준 완화로 ‘코스닥 상장 예비군’ 수가 크게 늘어난 만큼 잘 알려지지 않은 유망 중소·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상장 유치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정영채 사장은 “다양한 업종의 종목이 증시에 입성하는 것을 독려해 코스닥시장이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 있게 성장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IPO 열기가 코스닥시장 성장으로
이날 행사에는 300여 개 비상장사와 증권사, 벤처캐피털 등의 임직원 500여 명이 참석했다. 한국거래소와 한국투자증권, DSC인베스트먼트, 삼일회계법인 등이 비상장 기업을 대상으로 상장과 자금조달 관련 상담을 해준 1 대 1 상담 부스는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내년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컴퓨터 모니터 제조업체 지티티의 송재길 상무는 “IPO 주관사 선정과 관련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며 “행사장에 와보니 코스닥 IPO에 대한 증권업계의 관심이 생각보다 커 상장에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한국은 세계적 수준의 창업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지만 기업 가치 10억달러(약 1조원)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뜻하는 ‘유니콘 기업’은 몇 곳 되지 않는다”며 “코스닥시장이 스타트업의 성장 발판이 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양질의 기업이 속속 상장하면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주춤한 코스닥시장이 강한 상승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신규 상장사에 대한 관심이 증시 거래량 증가로 이어져 다시 우량 비상장사의 IPO를 유도하는 ‘선순환 구조’가 나타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헌형/노유정/김동현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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