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회담 맞아 이산가족 다섯 명의 기억담은 '통일향수전' 개최

입력 2018-04-26 10:32  



11년만의 남북정상회담을 맞아 고양 킨텍스 메인프레스센터에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통일향수전(統一鄕水展)'이 열린다.

‘통일향수전’은 마르셀 프루스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주인공이 마들렌 빵 냄새를 맡고 어린 시절을 떠올렸던 ‘프루스트 현상’에서 착안한 전시다.

북에 고향을 둔 고령의 이산가족 다섯 분이 기억 속에 남아있는 어린 시절의 냄새, 추억의 향기를 떠올렸고 그분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전문 조향사가 다섯 종류의 향수를 만들어냈다.

이주경 님(94세)의 고향 함경도 장진군에 한 가득 열려있었던 ‘한여름 산딸기 향’, 평안도에 살았던 김형석 님(98세)의 ‘대동강 솔 향’, 평안북도 영변군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던 김혁 님(97세)이 어머니를 떠올릴 때 함께 떠올린다는 ‘옥수수 향의 추억’, 그리고 황해도 송용순 님(97세)의 ‘해주 바다 내음’, 함경도 출신 이재순 님(84세)이 그리워하는 오빠의 추억이 담긴 '함경남도 명사십리 해당화향' 등이다.

메인프레스 센터에 마련될 전시장에서는 이산가족의 구구절절한 사연을 담은 국·영문 영상과 다섯 종류의 통일향수를 시향 할 수 있다. 영상 속에서 실향민들은 고향의 추억을 향기로 떠올린다. 함경도 출신 이재순 할머니는 해당화 향을 통해 그리운 오빠를 떠올리고 '오빠생각' 노래를 부르며 눈물짓기도 했다.

현재 ‘남북이산가족찾기’ 신청자 13만 여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7만 3천명이 이미 세상을 떠난 상태다. 생존자 5만8천 명의 평균 나이는 81.3세.

전시 담당자는 "헤어진 가족에 대한 그리움은 해마다 깊어져 가지만 기억은 점점 흐려져 가는 현실 속에서 2018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에 평화의 봄바람이 불어 70년 켜켜이 쌓인 이산가족들의 오랜 그리움을 녹이고, 지속적인 만남의 튼튼한 디딤돌을 놓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통일향수 특별전시회는 26일과 27일 양일간 고양 킨텍스 메인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되며 2018년 12월 31일 까지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통일전망대에서도 전시될 예정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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